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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알라타우 시티' 헌법상 특별지위 추진…韓 기업 1순위 파트너로

등록 2025.10.15 1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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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특별지위 명시…국책사업 안정성 확보

세제·규제 완화 인센티브로 韓 기업에 '손짓'

고려인 기업 "韓, 제1협력국"…교류 거점 구상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시티 국제 로드쇼가 열린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보줌바예파 카나트 카자흐 부총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시티 국제 로드쇼가 열린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보줌바예파 카나트 카자흐 부총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싱가포르'를 목표로 추진하는 알라타우 시티 개발의 첫 투자 로드쇼가 15일 한국에서 열렸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미 특별경제구역(SEZ)로 지정된 알라타우 시티에 헌법상 특별지위도 부여하기로 하고, 한국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알라타우 라이즈 위드 카자흐스탄(ALATAU RISE With Kazakhstan)' 투자 로드쇼에서 "알라타우 시티 전역을 특별경제특구로 지정했으며 헌법에도 특별 지위를 명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50년까지 이어질 국책사업의 지속성과 제도적 안정성을 헌법 차원에서 보장해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법인세·토지세·토지사용료 면제와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토지 배정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 경제수도 알마티 북측 약 880㎢(부산의 약 1.14배) 부지에 조성되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로, 정부가 약 25조원을 투입하는 국가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금융·산업·물류·관광은 물론 교육·문화·레저까지 아우르는 복합 도시로 설계됐으며 최대 190만명을 수용하고 1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48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 개발이 진행 중이며 1단계로 440㏊(전체 면적의 약 200분의 1) 구역에 금융·산업·관광·교육 등 4대 기능을 수행하는 특화지구가 우선 조성된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곳을 '중앙아시아의 싱가포르'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알라타우 시티는 총리가 이끄는 운영위원회가 관리하고 정부가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구조다. 알라타우 시티는 대통령령으로 '첨단 개발 도시'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보줌바예파 카나트 카자흐스탄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카자흐 알라타우 시티 국제 로드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보줌바예파 카나트 카자흐스탄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카자흐 알라타우 시티 국제 로드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교통부, AI·디지털개발부 등 주요 정부 부처 관계자와 알마티주 정부, 알라타우시티·카스피은행, 카스피안그룹, 삼정KPMG 관계자 등도 참석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사야삿 누르벡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유럽·중동 등을 잇는 교차점의 중립국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이 될 수 있다"며 "또 (AI·모빌리티·수소경제 등)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려인 2세로 현지에서 성공한 기업인인 최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과 김 베체슬라브 알라타우시티·카스피은행 회장은 한국을 알라타우 시티 개발의 제1협력국이자 핵심 투자 파트너로 지목하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카자흐스탄에는 약 10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며 한국은 우리의 제1협력국으로 정해졌다"며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에 맞춰 고려인 사회의 민간 재원으로 'K-파크'를 조성해 선조를 기리겠다"고 밝혔다. K-파크는 고려인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기념·체험관을 비롯해 K-컬처·K-푸드·비즈니스 허브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한·카 경제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김 회장도 "알라타우 5개 핵심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진행 중이며, 우선적으로 한국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인인 김 회장은 카자흐스탄 포브스가 발표한 지난해 현지 부자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특히 이날 한-카자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G2G, G2B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MOU는 카자흐스탄 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KAC),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알마티주 정부와 알이티디(RETD) 간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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