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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기술거래 해법…"투자 혹한기 '뉴코'로 뚫는다"

등록 2025.10.16 08:01:00수정 2025.10.16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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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대신 별도법인 뉴코에 이전

"자금조달·실행력·소통면에서 유리"

BIX 2025 전문세션 열려 패널 토의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지난 15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서 뉴코 전략 관련 세션이 열렸다. 2025.10.16. heyjud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지난 15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서 뉴코 전략 관련 세션이 열렸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혁신 사업 구조로써 '뉴코'(NewCo)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빅파마와의 기술 거래보다 뉴코 모델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코는 'New Company'의 줄임말로, 제약바이오기업의 원천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 등 자산을 떼어 별도 법인을 설립해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VC(벤처캐피탈) 등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등 6개 파이프라인을 뉴코 기업인 멧세라에 이전했다. 멧세라는 최근 화이자에 10조원 규모로 인수돼, 대표적인 뉴코의 성공사례로 여겨진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 뉴코는 새로운 기술거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뉴코 모델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서 전날 열린 전문 세션에 자리한 전문 패널들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글로벌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 LLP 파트너 조슈아는 "뉴코 모델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최적화하기 위한 매커니즘"이라며 "혁신 의약품이 이전되지 않거나 글로벌 개발·출시되지 않으면 환자도 기업도 큰 손실이다. 뉴코의 핵심 요소는 글로벌 개발을 가능케 하는 '실행력'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 투자사 RM글로벌파트너스의 테드 킴 디렉터는 "뉴코는 추가적인 자본 조달할 뿐만 아니라 특정 모달리티에 전문성과 지식을 확보해 임상 개발을 효과적으로 진척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코의 비즈니스 모델은 통상 임상 2상 단계나 그 이후에서 자산을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하거나 엑싯(Exit)하는 구조로, 뉴코가 전임상에서 PoC(개념 증명)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바이오텍 관점에서 중요한 건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뉴코와 공동으로 개발해 잠재적인 이익을 공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라고 덧붙였다.

국제자문기업 MSQ 벤처스의 마크 전무이사는 "한국 기술수출은 올해 약 78억6000만 달러(약 11조원)을 넘어서 매년 13%씩 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정부 주도 신약 개발 가속화 정책으로 평균 개발 기간을 13.7년에서 6년으로 단축하는 계획 등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이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뉴코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고 봤다.

조슈아는 "한국은 분명히 정교한 시장이나, 빅파마 입장에서는 미국, 유럽 다음인 3티어의 작은 시장"이라며 "바이오텍의 기술을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뉴코 모델에서 통제권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셀 후스 Argonaut Bio CEO 역시 "뉴코 모델은 빅파마에 기술을 판매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 빅파마는 협상에서 유리한대로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악셀 CEO는 "뉴코와 함께 개발하면 자산의 권리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전 협상하고, 글로벌 개발이 계획대로 되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뉴코 모델은 가치 창출에 대한 명확한 '협상'이 있어야 이를 통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혁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도 "실제 약물 출시까지 명확한 계획과 전략을 갖춘채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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