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호가 1억원 올라"…규제 피한 수도권 '풍선효과'
비규제지역 구리·동탄·남양주 '풍선효과'
8호선 연장 구리 역세권 "한주새 호가 쑥"
![[남양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에서 열린 '8호선 연장(별내선)' 개통식에서 열차가 시범운행되고 있다. 2024.08.09.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8/09/NISI20240809_0020476429_web.jpg?rnd=20240809154754)
[남양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에서 열린 '8호선 연장(별내선)' 개통식에서 열차가 시범운행되고 있다. 2024.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세를 준 구리 집을 팔고 서울 서남권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규제 발표 후 올스톱했어요. 역 가까운 곳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서 서울 대신 구리시 내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할 지 고민입니다."
경기 구리시 집을 판 뒤 서울 이동을 고려하던 30대 직장인 A씨의 말이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규제를 피한 경기 구리, 남양주, 화성 동탄 등에선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1억원 넘게 오르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12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지난 16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규제지역에서는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지며, 매매 후 2년 간 실거주 의무가 생기는 등 전세를 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원천봉쇄된다.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경우 차등적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정부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마성강) 등 한강벨트 뿐 아니라 외곽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까지 넓은 범위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핀셋 규제 시 매매 수요가 주변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다.
하지만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벌써 신고가가 속출하고 호가도 규제 발표 전후 껑충 뛰는 양상이다.
구리,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경우 8호선 연장(별내선), 화성 동탄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연결로 서울 직주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꼽힌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15층)은 지난 4일 11억78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평형이 지난달 27일 10억7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일주일새 1억원 오른 셈이다.
인창5단지 삼환신일 전용 124㎡(12층)도 석달 전보다 2억3000만원 오른 11억원에 전달 26일 팔렸다.
인창동의 한 중개업소는 "15일 대책 발표 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5000만원씩 올리는 추세"라며 "전용 84㎡ 매물은 11억원 밑 매물이 사라졌다. 59㎡은 최대 1억원까지 호가가 올라 10억원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남양주 다산e편한세상자이,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등 비규제지역 아파트 단지 호가도 지난 15일 이후 1000만원에서 4~5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직전 조사에서도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은 상승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10월 둘째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0.05%), 남양주(0.04%), 안양 만안(0.24%)은 2주 전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KB부동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를 봐도 경기 지역은 45.2로 전국(43.4)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9·7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직후인 9월 둘째주(35.6)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거나 대출 한도 축소를 피해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거래량 감소, 집값 상승률 둔화, 가계부채 증가율 감소 등의 효과는 얻을 수 있지만 집값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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