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월세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월세화 더 빨라진다
전젯값 급등·대출 규제 강화…임차인 '울며 겨자 멱기' 월세
전세 일부 월세·보증부 월세 전환…임차인, 주거비 부담 가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 수요가 보증부월세(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월세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0.2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21033679_web.jpg?rnd=2025102815173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 수요가 보증부월세(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월세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세 물건 자체가 없다 보니 월세로 쏠리는 추세예요."
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하임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면서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든 데다, 기존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임차인들이 많아졌다"며 "전세 물건이 없다 보니 임차인 대부분이 월세로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택임대차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는 데다,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면서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아파트 월세 가격이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7.25%, 경기 5.23%, 인천은 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 가격은 서울이 2.08%, 경기 0.99%, 인천 0.39% 상승했다.
수도권 월세가격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소폭 등락하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된 2020년 1% 상승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26% 올랐다. 이어 ▲2022년 5.54% ▲2023년 5.25% ▲2024년에는 4.09%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2022년 0.04% 올랐고, 2023년에는 6.66% 하락했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이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세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2.2%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연간 55.0%, 2024년 57.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급등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전세보증금이 높은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2025년 1~8월 누계 기준 전체주택 월세 비중은 64.1%로, 2023년 56.6%, 2024년 60.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임대차 시장에선 6·27 대책 등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급등한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보증부 월세로 등을 선택하면서 월세 상승률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계약 갱신권 청구 사례가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갱신 요구 사례는 올해 7월 3178건, 8월 2674건, 9월 2263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1095건, 8월 1104건, 9월 1016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일각에선 게다가 입주물량 감소와 금리 인하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화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7만7617가구에서 내년 21만483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같은 기간 4만2684가구에서 2만8984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입주 물량 감소까지 더해져 전·월세 물건이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며 "전세 시장이 축소되고,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세 일부가 월세나 보증부 월세로 전환되고,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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