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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에 중국의 반격 능력 과시"-NYT

등록 2025.10.31 06:55:24수정 2025.10.31 0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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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가하기 전 두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중국 미국에 '두더지 잡기' 게임 벌여 성공"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31.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3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승리를 선언할 근거를 마련해주는 대신 미국을 굴복시키는  강력한 지도자로서 위상을 과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시진핑이 희토류 독점과 미국산 대두 구매력을 무기 삼아 미국으로부터 핵심적 양보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 정부의 회담 요약문을 인용해 시진핑이 강의를 하는 듯한 어조로 “최근의 우여곡절은 양측 모두에게 교훈이 되어야 한다. 양측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는 대신 협력의 장기적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NYT는 시진핑이 말한 우여곡절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상대를 공격한 조치들을 가리킨다면서 시진핑이 “중국이 반격할 능력을 증명했으니 미국은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주펑 난징대 교수는 “트럼프가 무역 및 관세 전쟁을 시작했을 때, 미국과 맞불을 놓은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었다”며 중국 입장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미국이 앞으로 중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게 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시진핑이 트럼프가 국내에서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거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한 듯 대두 구매를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 제한을 보류했다면서 이는 실제로는 이전 상태를 거의 그대로 복원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명확한 목표 없이 움직였기 때문에 중국이 필연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조너선 친 연구원은 “미 정부 접근법은 전략 없는 전술인 셈”이라며 “중국 측이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두더지 잡기’ 게임을 성공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중국의 회담 요약문에 대만이 언급되지 않은 대목은 중국이 양보한 대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 양국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이지만 어느 한 쪽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해석될 만한 조치를 취하면 쉽게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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