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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포인트 날려서" 9세 형, 6세 동생 흉기로 공격…말레이 '발칵'

등록 2025.11.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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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부, 아동 게임 안전지침 마련 착수

【뉴시스】 그래픽 윤난슬 기자 (뉴시스DB)

【뉴시스】 그래픽 윤난슬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한 형제가 온라인 게임 문제로 다투다 9세 형이 6세 동생을 흉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버나마,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 5시 30분께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서 벌어졌다. 잠에서 깬 어머니(40)는 목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은 둘째 아들 B군(6)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외부인이 아닌 피해 아동의 친형 A군(9)으로 밝혀졌다. 전날 B군이 실수로 형의 휴대전화를 고장 내면서 A군이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Roblox)'에서 모아둔 약 100만 포인트를 잃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격분한 A군은 새벽에 흉기를 들고 동생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가족을 해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라고 진술하며 환청 증세를 호소했다고 한다.

조호르 경찰청장 압 라흐만 아르사드는 "가해 아동이 게임 중독으로 인한 심리 불안과 환청 증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모에게도 아동 방임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두 형제는 현재 사회복지부(JKM)의 보호 아래 있으며, 피해 아동의 추가 진술은 의료진의 허가를 받은 뒤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동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안전 지침 마련에 착수했으며, 교육부와 통신디지털부는 공동으로 아동 보호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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