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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조직 개편…노사관계도 새 국면 맞나

등록 2025.11.10 11: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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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원실로 격상…노사관계 전환점 되나

'과감한 전략통' 박학규…노사 현안 돌파 주목

'비용절감' 등 노사 갈등 우려도 여전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사장단과 임원 위촉업무 변경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박학규 사장, 최윤호 사장, (왼쪽 아래부터) 주창훈 부사장, 문희동 부사장. (사진 = 삼성) 2025.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 사장단과 임원 위촉업무 변경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박학규 사장, 최윤호 사장, (왼쪽 아래부터) 주창훈 부사장, 문희동 부사장. (사진 = 삼성) 2025.1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재편하고 2인자 정현호 부회장도 일선에서 물러나며, 노사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업지원실을 이끌 박학규 사장이 투자에 과감한 전략통이라는 평가에, 임단협 등 노사 간 현안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 움직임이 강해져 노사 관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상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하고 크게 전략, 경영진단, 인사 등의 기능으로 조직을 꾸린다. 사업지원TF 수장이던 정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 사장이 새로 사업지원실을 이끈다.

사업지원TF는 이재용 회장 직속 조직으로, 삼성전자의 중요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회사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핵심 조직이 변화를 겪으면서, 향후 노사 관계 또한 새로운 기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 내 노조들은 그 동안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등 노사 교섭을 지연시키는 주체로 사업지원TF를 꾸준히 지목해왔다. 노조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실세 중의 실세이며 노사 간 현안의 향방을 가르는 최종 의사결정권자라고 지적해왔다.

우선 사업지원실을 이끌 박 사장은 사업의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전략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6461억원, 반도체에는 46조2792억원을 썼는데 당시 박 사장의 판단이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또 사업의 효율성을 중요시해 노사 관계에서도 정면 대립보다는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삼성전자 사내의 전반적인 기조 또한 인력 투자, 처우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현재 앞두고 있는 내년도 임단협 본교섭과 성과급 산정 기준 논의가 예상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면, 사업지원실이 기존 사업지원TF와 조직 성격상 큰 차이가 없어 노사 관계가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노조에서는 사업지원실이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고 인력에 대한 투자에는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지급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영업이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용 회장 등 '경영진에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집회를 여는 등 노사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향후 사측의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노사 관계가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사측이 어떻게 그룹 운영 전략을 짤 지에 따라 노사 관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2025.09.30.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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