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노상방뇨·흡연까지…태백 도심서 엽기택시?
정신질환 이력 운전기사, 동료들 경고에도 운행 계속…“타당성 논란?”

태백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택시승강장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도심에서 개인택시기사가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흡연 등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고 있음에도 택시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시민과 동료 기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태백지역 개인택시기사와 개인택시지부 등에 따르면 70대 개인택시 기사 A씨는 주요 승강장과 도심 도로에서 차량 안팎에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대낮에 노상방뇨를 하는 등의 비상식적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시민들과 동료 기사들은 이러한 모습을 수시로 목격한다고 입을 모은다.
택시기사 B씨는 “승강장 옆에서 소변을 보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을 수시로 목격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이 여전히 손님을 태우고 운행한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C씨는 “빈 택시 안에서 흡연을 자주 해 차량 내부에 담배 냄새가 심하다”며 “중앙선 침범, 새치기 같은 위험 운전도 자주 해 기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비 오는 날 황지에서 탑승한 승객을 장성농공단지 인근에서 ‘요금이 1만1000원밖에 안 된다’는 이유로 도중 하차시킨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승객은 빗속을 수백 미터 걸어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개인택시지부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 관련 민원 때문에 수차례 교육을 시켰지만 그때뿐이었다”며 “교육 자리에서는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하지만, 곧바로 재발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인택시는 개인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면허를 반납하지 않으면 강제로 운행을 중단시킬 수 없다”며 “제도적 한계 속에서 동료 기사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개인택시 운전기사의 노상방뇨와 쓰레기 투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해당 택시기사의 건강상 위험 및 경범죄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검진 내역 등을 참고해 택시 운행이 계속 가능한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25일 저녁시간에 태백시 황지동 시가지에서 한 개인택시 옆으로 투기된 쓰레기 모습.(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당사자인 택시기사 A씨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라며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태백에서는 수년 전 50대 법인택시 기사가 정신질환 치료 이력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과속 운전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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