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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50시간 이상 휴식" 제주 쿠팡 사망 기사 영업점 '맞대응'

등록 2025.11.17 15: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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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쿠팡 측 책임 회피…고인 명예 훼손"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가 12일 오전 제주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2.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가 12일 오전 제주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중 사망한 30대 택배기사와 관련해 영업점이 노조 사실 왜곡, 기사 음주운전 의혹 등을 제기했다.

노조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영업점 측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쿠팡CLS 협력업체 대표 A씨는 최근 언론사를 상대로 보낸 메일에서 "민주노총의 악의적인 주장으로 하루 아침에 악덕 기업이 되어 버린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우선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장례 지원을 약속했으며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이든 산재 신청을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타까운 교통사고는 민주노총이 개입하자 50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출근했음에도 과로사가 돼 버렸다"며 "고인은 발인 이후 50시간 넘게 휴식을 취하고 출근했다. 그럼에도 카톡을 왜곡해 부친상을 당한 동료에게 출근을 강요한 악덕 업체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쿠팡 새벽 배송기사 유족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4.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쿠팡 새벽 배송기사 유족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그는 "15일 연속 배송한 택배기사는 없다"며 "스케줄 조정을 위해 카톡에서 주고 받은 내용을 왜곡한 것 같은데 실제 배송 날짜랑 다른다. 이를 모를리 없는 택배노조는 마치 15일 연속으로 과로하는 구조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평소 숨진 택배기사 B(30대)씨와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동료 택배기사 C씨 등 음주운전 의혹에 대한 복수의 공익 제보가 영업점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철저한 사고 원인 수사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관 등이 음주측정 절차를 진행했고, 알코올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A씨 메일과 관련해 "음주운전이 아니기에 경찰이 졸음운전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쿠팡 측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10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소재 도로에서 30대 쿠팡 새벽배송 기사가 전신주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10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소재 도로에서 30대 쿠팡 새벽배송 기사가 전신주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5.11.17. [email protected] 

이어 "지금이라도 영업점이 해야할 일은 B씨의 생전 노동 실태 전반을 그대로 공개하고 책임일 부분은 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유족에 대한 생활보장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음주를 주장하는 것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뻔뻔한 처사"라며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 본다"고 일축했다.

임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이 사안을 다른 목적으로 해석하거나 진행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유족의 진술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실관계에 기초해 밝힌 것이다. 숨진 택배기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노동자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2시9분께 제주시 오라동 소재 도로에서 B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와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사고 당일 밤 치료 중 숨졌다. 새벽배송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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