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때와 달랐다"…서해청·목포해경 여객선 구조작전
여객선 탑승객 267명 전원 무사 육지 이송
현장지휘·승객안내·유관기관 협업 등 '3박자'
선내 진입·승객 구조 실패한 세월호와 대비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목포해경이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해경부두에서 좌초됐던 퀸제누비아2호 승객들을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5.11.19.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21067493_web.jpg?rnd=20251119233907)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목포해경이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해경부두에서 좌초됐던 퀸제누비아2호 승객들을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5.11.19. [email protected]
구조 당국 간 상황 전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구조작전도 실패했던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달리 해경의 신속한 대처로 탑승객 모두 육지로 생환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16분,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2만6000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한 승객 267명은 당혹감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객선이 속도도 줄이지 못한 채 갑자기 '쿵'하는 굉음을 내며 무인도에 좌초했기 때문이다.
여객선 내부는 쓰러진 승객과 물건들이 뒤섞이며 아수라장이 됐고, 세월호 참사의 악몽이 소환됐다.
신고를 접수한 목포해경은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즉시 함정 총 동원령을 내렸다. 해경함정은 12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해경은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까지 일사분란하게 현장으로 급파했다.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때와는 대비되는 해경의 초동 대응이었다.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침몰 당시 오전 9시25분부터 45분 사이 해경 123정과 구조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선체가 50도까지 기우는 동안 세월호와의 통신 교신은 시도하지 않았고 선내 진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침몰 당일 선체 밖으로 빠져나온 172명만 구조됐고,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신안=뉴시스]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21067324_web.jpg?rnd=20251119215633)
[신안=뉴시스]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전날 신안에서 발생한 사고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다수의 승객을 효과적으로 구조하기 위해 현장 상황에 맞춰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관계자들은 곧바로 선내로 진입해 탑승객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신속히 안내한 뒤 승객들을 한 곳에 집결시켜 순차적이고 체계적인 구조 계획을 세웠다.
선미램프를 이용해 소형정 여러 척이 소수의 승객을 태워 큰 함정으로 릴레이 이송하는 창의적인 방법까지 실행했다.
지자체와 군, 소방, 경찰, 해양수산청까지 유관기관도 바다와 육지에서 한 몸 처럼 움직이며 상황에 대처했다.
승객 구조부터, 육지 수송, 환자 병원 이송, 임시숙소 배정까지 기관마다 그동안 준비해 온 재난 대응훈련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구조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던 승객 267명은 사고 발생 3시간10분만에 육지에 발을 내딛으며 안도의 한 숨의 내쉬었다.
이번 여객선 좌초 충격으로 임신부를 비롯해 승객 30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대다수가 퇴원하고 3명이 입원 중이다. 임신부 역시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선장과 일등항해사, 조타수 등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거나 입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