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복권 당첨 후 아내 몰래 '은밀한 호화생활'…결말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정리 중인 엔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5.04.22.](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1803_web.jpg?rnd=20250422151006)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정리 중인 엔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5.04.22.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일본의 한 남성이 수십억 원 복권에 당첨된 뒤 아내 몰래 호화로운 삶을 즐기다 걸린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일본 매체 '골드 온라인'에 따르면 66세 남성 A씨는 대형 제조업체에서 정년퇴직 후 복권에 당첨됐다.
A씨는 아내와 함께 도쿄에서 월 30만엔(약 282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두 자녀의 대학 진학과 유학 비용을 빼고 2700만엔(약 2억5400만원)을 저축한 상황이었다.
A씨는 평소처럼 동네 카페에서 신문을 읽고 아침 식사 후에 300엔(약 3000원)짜리 복권 몇 장을 샀고, 어느 날 은행으로부터 6억엔(56억5800만원)이라는 거액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받았다.
엄청난 액수에 당황했지만 실제 당첨금을 아내에게 숨기기로 했다. 아내가 평소 술 한 병 사는 것까지 통제할 정도로 지출에 엄격했다는 이유였다. "가족을 위해 억눌렀던 욕망을 한 번쯤은 풀고 싶었다"는 보상심리도 작용했다.
A씨는 아내 몰래 고급 차를 사고, 고급 온천과 리조트 여행을 예약했으며, 일본 전역을 누비며 반년 사이 1800만엔(약 1억6900만원)을 썼다.
그는 아내가 의심하지 않도록 매일 지하철을 타고 새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평소 입던 낡은 옷을 그대로 입으며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화려한 생활은 곧 극심한 허무감을 남겼다. 호텔 라운지에서 가족 여행객을 볼 때면 자신이 외롭게 남겨둔 아내와 자녀가 떠올랐고, 이혼과 파산으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기억도 스쳤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불안이 '복권 당첨'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내가 노력해서 얻은 돈이었다면 자부심이 있었겠지만 우연히 찾아온 돈은 불쾌한 기억만 끄집어내고 내 삶을 흔들었다"고 털어놨다.
압박감에 휩싸인 그는 재무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당첨금 중 약 5억엔(약 47억원)을 생명보험으로 넣고, 사망 시 아내와 자녀들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골드 온라인은 S씨의 상태를 '서든 웰스 신드롬(Sudden wealth syndrome)'으로 설명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부의 획득으로 인간관계와 가치관,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 죄책감이나 불안 등의 심리적 혼란에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사연을 전한 현지 금융 컨설턴트 나가오카 리치는 "금융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돈에 휘둘리지 않도록 심리적 내성을 키우고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라며, "돈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가치를 교환하는 도구"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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