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비사우 군사 쿠데타…야당 "재선 실패 무산시키려는 자작극"
군부, 대선 1차 투표 결과 발표 하루 앞두고 쿠데타
야당 "軍출신 대통령, 군부 결탁해 선거 무효화" 주장
![[비사우=AP/뉴시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 수도 비사우에서 27일(현지 시간) 호르타 엔타 육군참모총장이 군정 수반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11.28.](https://img1.newsis.com/2025/11/27/NISI20251127_0000819655_web.jpg?rnd=20251128090253)
[비사우=AP/뉴시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 수도 비사우에서 27일(현지 시간) 호르타 엔타 육군참모총장이 군정 수반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11.28.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기니비사우 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르타 은타 나만 육군 참모총장을 임시 군정 수반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마루 시소쿠 엠발루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과도 군정을 1년 동안 통치할 예정이다.
쿠데타는 대선 1차 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발생했다.
23일 실시된 대선에서는 야당 사회재건당(PRS)의 페르난두 디아스 후보가 엠발루 대통령을 제치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쿠데타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 엠발루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대통령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개입으로 이웃 국가인 세네갈로 망명했다.
야당은 전직 장군 출신인 엠발루 대통령이 군부와 결탁해 선거를 무효화하려 위장 쿠데타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현지 시민단체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디아스 후보는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신변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 장소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엠발루는 우리가 그를 대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쿠데타는 조작된 것이며, 우리를 권력에서 배제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비사우=AP/뉴시스]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디니스 은차마 군 대변인이 26일(현지 시간) 쿠데타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11.27.](https://img1.newsis.com/2025/11/27/NISI20251127_0000817545_web.jpg?rnd=20251127025352)
[비사우=AP/뉴시스]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디니스 은차마 군 대변인이 26일(현지 시간) 쿠데타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11.27.
디아스 후보는 "기니비사우 국민은 이미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차기 지도자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군부는 선거 혼란 배후에 "마약 밀매 조직과 외국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디니스 은차마 군부 대변인은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계획을 발견했다"며 "국내 정치 세력 일부가 유명 마약 거래상과 국내외 인사들과 공모해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기니비사우는 인구 약 220만 명의 빈국으로, 남미산 코카인의 유럽 밀반입 경로로 악명이 높다. 독립 이후 크고 작은 쿠데타가 반복돼 왔으며, 올해 10월 말에도 고위 군 장교들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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