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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②여전히 극한 대립하는 여야…'내란 청산' vs '대여 투쟁'

등록 2025.12.02 05:00:00수정 2025.12.02 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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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차 종합특검 검토…내란전담재판부 설치"

국힘 "이재명 정권 조기퇴장…하나로 뭉쳐 싸워야"

여야 강대강 대치 심화…"극한 대립 극복이 시급한 과제"

[계룡=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01. bjko@newsis.com

[계룡=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교체 이후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며 위헌정당해산까지 거론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주장하며 장외집회를 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을 앞두면서 여야는 더 극단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계엄 1년을 계기로 국회 본청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민주당은 계엄 1년 메시지로 '내란 청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의 시대정신은 완전한 내란청산"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3대특검의 미진한 부분은 한 군데서 몰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2차 종합특검'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정당해산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내란 동조 세력으로 '위헌 정당'이라는 헌법적인 해산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판으로 정치적인 해산까지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도 날카롭게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추 의원에 대한 구속이 결정되면 '위헌정당 국민의힘은 해산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 대표가 사법부를 겁박하고 있다"라며 "(정 대표는) '기각되면 사법부로 화살이 향할 것'이라는데 늘상 하던 대로 좌표를 찍어서 개딸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 부산·울산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 경북 구미, 충남 천안, 대구, 대전·충북 청주, 강원 원주 인천을 차례로 돌며 이재명 정부 규탄 장외집회를 벌이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조기퇴장", "(대장동 항소 포기) 이재명 주범, 민주당 공범", "2025년 12월3일에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등 단일대오에 기반한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 강경파와 중도파가 이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일부 초·재선 등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지며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에 계엄을 허락받지도, 소통하지도, 설명하지도, 설득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에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새 지도부 사명은 당의 재건과 외연 확대이고, 그 시작은 계엄과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하고 이성적인 반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진영도 결집하지 못한 채 외연 확장이 가능하겠나. 우리 지지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국민의 마음인들 읽겠나. 우리 당원을 무시하면서 국민을 존중할 수 있겠나. 분탕 그만치라"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을 강화하면서도 계엄 사과 메시지를 두고 내홍을 겪는 것은 아직 '계엄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났지만 여당은 '내란 척결'을 외치고 야당은 '이재명 퇴장'을 외치는 극한 대립이 계속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여야 모두 정치를 복원해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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