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성인 비만 장기 치료에 사용 가능"…공정한 접근성 주문
비만약 장기 사용 조건부 권고…"만능은 아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2025.12.0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17/NISI20241017_0020561047_web.jpg?rnd=2024101709534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2025.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 시간) 비만을 만성·재발성 질병으로 보고 비만 치료에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약물 사용에 관한 첫 지침을 내놨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신체 활동, 보건의료 전문가의 지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의 일환으로 GLP-1 요법을 활용해 비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한 조건부 권고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당뇨·비만 치료제로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의약품이 모두 GLP-1 계열이다.
지침에는 두 가지 핵심적인 조건부 권고가 담겼다. 우선 GLP-1 요법은 임산부를 제외한 성인의 비만 장기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비만 치료 효과와 대사 지표 개선 등이 입증됐지만,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 자료가 제한적인 데다 약가 부담, 보건의료체계 준비 부족, 형평성 문제 등이 남아 있어 권고 수준은 조건부로 제시됐다.
또 GLP-1 요법이 처방된 비만 성인에게는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포함한 구조화된 프로그램 등 집중적인 행동 중재를 병행 제공할 수 있다고 WHO는 권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의 새로운 지침은 비만이 포괄적이고 평생에 걸쳐 치료할 수 있는 만성 질환임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약품만으로는 이같은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GLP-1 의약품이 수백만 명이 이 질환을 극복하고 관련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대해 적용되며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와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세 가지 성분에 해당한다.
WHO는 GLP-1 약물이 비만 성인을 위한 첫 효과적 약물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약물만으로 비만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비만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과제이며 여러 부문이 참여하는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침은 특히 GLP-1 요법에 대한 공정한 접근성과, 이러한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별도 정책이 없을 경우 GLP-1 접근성이 기존의 건강 불평등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WHO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확대뿐 아니라 약가 부담 완화, 제도적 준비 등에 대한 긴급한 조치를 촉구했다.
생산이 빠르게 늘더라도 2030년까지 GLP-1 요법에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비만 환자는 잠재적 수혜자의 1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WHO는 짚었다.
WHO는 공동구매, 차등 가격 책정, 자발적 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접근성을 넓히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GLP-1 요법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는 위조 의약품과 기준 미달 제품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WHO는 이 같은 제품이 환자의 안전과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의료인의 처방과 규제된 유통, 강력한 감독, 환자 교육, 공중보건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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