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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해체한 미국평화연구소 건물 "트럼프 평화연구소" 됐다

등록 2025.12.04 10:01:02수정 2025.12.04 1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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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 복판 건물 곳곳에 "트럼프 J. 도널드"

[서울=뉴시스]미국 워싱턴의 한 복판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USIP) 건물에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름이 크게 걸려 있다. (출처=더 뉴 리퍼블릭) 2025.12.4.

[서울=뉴시스]미국 워싱턴의 한 복판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USIP) 건물에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름이 크게 걸려 있다. (출처=더 뉴 리퍼블릭) 2025.1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갈망하는 것을 반영하는 듯 미 정부가 미국평화연구소(USIP) 건물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꾸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한 복판에 있는 ‘평화 건물’이라고 불리던 건물의 곳곳에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건물이 앞으로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여러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행보에 나섰던 트럼프는 4일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는 양국 평화협정 체결 행사를 USIP 건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 오는 5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설한 첫 번째 평화상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 상의 수상식은 평화연구소 근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지난 2월 USIP를 해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이에 따라 USIP의 대표가 법 집행관에 의해 본부에서 강제로 퇴거당했고, 트럼프 정부는 거의 모든 직원을 해고했다.

일부 외교관과 전 직원들은 지금 이 건물이 무엇에 사용되고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에 USIP와 이사진 일부가 트럼프가 지도부나 직원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원이 지난 5월 트럼프의 해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으나 법원 명령이 정부 항소로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해고된 USIP 지도부와 직원들을 대리하는 조지 푸트 변호인은 성명에서 법적 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물 이름을 변경한 행위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한 소유자들이 결국 승리할 것이며, 미국평화연구소와 그 건물을 법에 규정된 목적에 맞게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USIP가 “연간 5000만 달러를 낭비하며 아무런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 비대하고 쓸모없는 조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전쟁 8개를 끝낸 대통령의 이름을 아름답고 적절하게 붙인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는 강력한 지도력이 세계 안정을 위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의 이름을 붙인 조치가 트럼프를 “세계적 평화중재자”로 인정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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