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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노린 흉악범죄 기승…스페인 남성도 당했다

등록 2025.12.12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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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자 살해 혐의로 스페인 코스타 델 솔에 위치한 갱단 주거지를 급습하고 있다.(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2025.12.11.

[서울=뉴시스]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자 살해 혐의로 스페인 코스타 델 솔에 위치한 갱단 주거지를 급습하고 있다.(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2025.12.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스페인에서 암호화폐 거래자가 갱단에 납치돼 고문을 당한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암호화폐 탈취를 목적으로 남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5명을 체포했으며, 덴마크에서도 4명이 추가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피해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 4월 스페인 코스타 델 솔 지역에서 복면과 장갑을 착용한 괴한 4명에게 습격 당했다. 남성은 탈출을 시도하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두 사람 모두 외딴 은신처로 끌려가 감금됐다.

현지 경찰은 범인들이 암호화폐의 접근 정보를 빼내기 위해 두 사람에게 극심한 폭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남성의 시신에서는 총상 외에도 심각한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여자친구는 자정 무렵 풀려나 신고했으나, 남성은 말라가주 미하스 지역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마드리드와 말라가에서 가택을 수색하고 권총, 혈흔이 묻은 바지를 포함한 증거품을 압수했다. 고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강철 곤봉도 발견됐다.

이외에도 최근 암호화폐를 노린 납치·강도 사건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암호화폐 사기 혐의를 받던 로만 노박(38)과 아내 안나(37)가 아랍에미리트의 외딴 사막 지역에서 콘크리트에 밀봉된 사체로 발견됐다.

러시아 수사 당국국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암호를 알아내기 위해 부부가 서로 고문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고 한다. 노박은 끝내 정보를 알려주었으나 암호화폐 지갑은 이미 비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몸값을 외부에서 조달하려는 시도도 실패하자 두 사람은 살해되고 사지가 절단된 채 유기됐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 암호화폐 기업 레저(Ledger)의 공동 창립자인 다비드 발랑드와 그의 파트너가 납치됐다. 범인들은 몸값을 요구하며 발랑드의 손가락을 절단했고, 그는 다음날 풀려났다. 그의 여자친구는 파리 외곽의 차량 트렁크에서 결박된 채 발견됐다.

또한 5월에는 프랑스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 최고경영자의 딸과 손자를 납치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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