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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에 자연 훼손 없는 설치미술 배치"…순례 코스 조성

등록 2025.12.17 17: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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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

제주도·조계원 국회의원 공동 주최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에서 이원재 문화연대집행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5.12.17.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에서 이원재 문화연대집행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의 자연을 소비하는 관광을 넘어 자연을 드러내는 문화적 경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름에 자연 훼손 없는 설치미술을 배치해 제주만의 독립적인 문화권을 강화하자는 제안이다.

제주도는 17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 스스로 문화 성장 기반을 설계하는 '문화자치'의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은 김도일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를 좌장으로 김재준 국민대학교 교수,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재곤 경기대 교수,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날 "제주가 갖춘 독창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같은 독립적인 문화권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제주의 오름 곡선이 주는 풍경의 조형성, 해녀문화와 식문화의 유사성, 신화와 자연이 축적된 서사와 '느림'을 소비하는 세계적 관광지라는 점 등에서 제주와 토스카나를 기능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학을 바탕으로 관광 중심이 아닌 문화·생태·교육·예술에 초점을 둔 종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곶자왈과 오름, 해안, 현무암 지형 등 자연과 예술의 접점을 활용한 창작 레지던시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도내 12개 오름에 자연 훼손 없는 설치미술을 배치해 바람·돌·물·치유 등 제주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방문객들이 순례하듯 경험할 수 있는 코스를 조성하자고 밝혔다.

또 참여 작가의 과반을 해외 작가로 구성해 외부 시선으로 제주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국제적 브랜딩으로 확장해 나가자고 했다.

김 교수는 "자연에 무엇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을 드러내는 접근이 중요하다"며 "지붕 없는 미술관처럼 경험하는 오름 순례 코스를 꾸민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는 문화강국네트워크 주관으로 진행됐다. 제주 토론회는 네번째 행사다. 지난 10월부터 전남 고흥, 전북 전주, 경남 거제 등에서 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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