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우크라에 대규모 대출 합의위한 끝장 정상회담 개최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 "며칠이 걸리더라도 합의될 때까지 협상 계속"

우크라 군사·재정적 필요 충당 위해 러 동결자산 이용 대규모 대출 논의

헝가리·슬로바키아에 반대 철회 압박…러 보복 우려 벨기에도 반대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2024년 12월19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_ 정상회담에서 EU 지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18일 향후 2년 간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기타 재정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대규모 대출에 합의하기 위한 끝장 정상회담을 연다. EU는 대출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압박, 반대를 철회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EU의 뜻대로 반대를 철회할 지는 불확실하다. 2025.12.18.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18일 향후 2년 간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기타 재정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대규모 대출에 합의하기 위한 끝장 정상회담을 연다. EU는 대출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압박, 반대를 철회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EU의 뜻대로 반대를 철회할 지는 불확실하다.

지도자들은 또 이주, EU 확대 정책, 무역 및 경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1370억 유로(약 238조1183억원)의 자금 조달 방법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어떻게 자금을 지원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그 긴급성을 알고 있고,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느끼고, 보고 있다"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전날 EU 의원들에게 말했다.

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를 주재하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며칠이 걸리더라도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지도자들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많은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및 군사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럽에 보유한 수백억 유로의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정은 전례 없으며, 위험을 수반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이 다른 나라의 돈을 빼앗으려는 것처럼 보이면 유로화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의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동결된 자산 대부분이 예치된 금융결제기관 '유로클리어'가 있는 벨기에는 이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벨기에는 러시아가 반격에 나설 것을 우려, EU가 국제시장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중앙은행은 모스크바 법원에 벨기에의 유로클리어를 고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벨기에와 유럽 파트너들에게 압력을 가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폰 데어 라이엔의 '보상 대출'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이 계획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거의 4년 동안 입은 피해를 보상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900억 유로(156조3390억원)를 빌려준다는 내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6000억 유로(1042조2600억원)가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900억 유로를 초과하는 부족분은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가 메울 예정이다.

불가리아, 이탈리아, 몰타는 아직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EU 특사단은 27개 회원국 간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반대하는 국가가 많다면 이 계획은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대안(플랜B)에 대한 지지도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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