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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무인 소방 강조…현대차 로봇 기술 역할 주목

등록 2025.12.23 10:20:30수정 2025.12.23 1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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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방청과 협업해 무인 소방차 개발

실증 테스트 거쳐 2027년부터는 본격 투입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활용 기대

재난 대응 파트너로 역할 넓힐 가능성 거론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하며 무인 소방 기술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재난 대응 체계 전반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 화재 현장에 소방관을 직접 투입하는 대신 로봇 등 무인 장비 활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기술을 실제로 구현 중인 현대차의 역할이 커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소방청 업무보고 과정에서 무인 소방 장비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로봇 기술을 단순한 보조 장비를 넘어 재난 대응의 주체로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현대차와의 협업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소방청이 협업해 무인 소방차 개발을 완료했고 시제품이 나왔다"며 "연말에 두 대를 우선 배치하고 내년 2월에는 일선에 네 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무인 소방차는 방수 기능과 센싱 기능을 갖춘 형태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7년부터 지하 공간이나 고위험 시설처럼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무인 장비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대응 수단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축적한 이동·제어 기술이 향후 소방 로봇 분야로 확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E-아틀라스'는 험지 이동과 원격·자율 작업에 강점을 지닌다. 이를 소방 목적에 맞게 개조할 경우 화재 현장 탐색이나 초기 진입 등 고위험 임무를 사람 대신 수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를 로봇 기술 활용 범위가 공공 안전과 재난 대응 영역으로 확장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무인 소방차 개발을 계기로 현대차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재난 대응 파트너로 역할을 넓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향후 소방 로봇과 관련한 R&D 예산 편성 등 제도적 지원을 염두에 둔 정부 구상 역시 현대차그룹 등 민간 기업의 참여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소방 로봇은 향후 다양한 재난 대응 로봇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정부 수요가 명확해질 경우 민간 기업 입장에서도 중장기적인 로보틱스 투자를 이어갈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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