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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너무 많이 먹고 게을러"…파혼 요구한 중국 남성

등록 2025.12.23 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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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결혼 반지. 2025.06.11.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결혼 반지. 2025.06.11.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약혼녀가 너무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약혼을 파기하고 데이트 비용 전액 반환 소송을 낸 중국의 20대 남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중화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에 사는 20대 남성 허씨는 지난 9일 약혼녀 왕씨를 상대로 혼수금 2만 위안(약 420만원)과 교제 기간 데이트 비용으로 지출했던 3만 위안(약 630만원)에 대한 반환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같은 마을 출신으로, 마을 전통에 따라 약 2만 위안의 혼수금을 약혼녀에게 제공했다. 약혼이 성사된 이후 여성은 남성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마라탕 식당에서 함께 일했다.

남성은 처음 몇 달간 관계가 원만했으나, 여성이 식당에서 간단한 일을 맡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특히 남성은 "약혼녀가 마라탕을 매일 너무 많이 먹어, 식당에서 준비된 양으로는 충당이 안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가족들도 이에 동조했다.

반면 여성은 무보수로 일하며 노동력을 충분히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데이트 비용에 대해서는 "그는 너무 계산적"이라며 "내게 사준 스타킹과 속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법원은 양측 법정 진술을 바탕으로 데이트 비용에는 양측의 요구가 반영된 물품이 포함됐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여성이 반환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미 지급된 혼수금의 절반인 1만 위안은 여성이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양측은 비교적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남성을 향해 "그렇게 계산적이라면 왜 여성을 월급을 주며 일하게 하지 않았느냐" "아내가 아니라 유모를 얻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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