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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15년 무주택 아니면 안 돼요"…서울 청약 '바늘구멍'

등록 2025.12.24 1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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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센트럴 자이' 당첨 가점 69~79점

'대출 규제' 변수도…현금 20억 있어야

"자금력, 70점대 가점, 1순위 요건 3요소"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역삼센트럴자이 견본주택. 2025.12.12.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역삼센트럴자이 견본주택. 2025.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 속에 서울과 경기권 선호지역 주택 청약 '바늘구멍'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높은 가점과 현금 동원력을 모두 갖춰야만 청약 도전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자이' 전용 84㎡A, B, C타입과 전용 122㎡타입 최저 당첨가점은 6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양가족 4인(20점) 기준 무주택 기간 15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 이상을 모두 채워야 가능한 점수다.

최고 당첨가점은 전용 84㎡B타입에서 나온 79점으로, 부양가족 5인(30점) 기준 만점에 해당한다. 평균 당첨 가점은 69점에서 73.5점으로 70점대 청약 가점이 아니면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최저 당첨 가점은 전용 59㎡D 타입의 70점이었으며 최고는 전용 84㎡A 타입의 82점이었다.

청약점수 82점은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로,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최대한 채우고 부양가족수도 부양가족 6명 이상(최대 35점)을 받아야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에선 만점인 84점 청약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 강남권은 4인 가족 만점(69점)으론 전용 59㎡ 미만 소형평형도 당첨을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더욱이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현금 커트라인'도 높아졌다.

역삼 센트럴 자이 분양 가격은 ▲59㎡ 19억5200만원~20억1200만원 ▲84㎡ 25억2100만원~28억1300만원 ▲전용 122㎡ 36억8800만원~37억98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지난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는 데다가, 단지가 위치한 강남구는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40%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보유 자금이 20억원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권 선호 단지들도 청약 점수 커트라인이 높은 건 마찬가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 티에르원'은 전용 66㎡, 74㎡, 84타입의 최저 청약 점수가 69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약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수도 지난달 말 기준 2626만4249명으로 전월(2631만2993명) 대비 4만8744명 감소했다. 더욱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추첨제 물량이 줄어든 것도 청약 통장 무용론을 부추기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선호지역의 청약을 준비한다면 입주 시점에 잔금 납부까지 고려한 자금 조달 계획, 1순위 자격 요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청약 점수 관리도 해야 한다"며 "자금력, 1순위 청약 조건, 70점대 가점의 3요소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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