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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쿠팡 대표 "유출 책임, 국회·정부 판단 따를 것…1.7조 보상안 규모 전례없어"

등록 2025.12.30 14: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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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체조사 아닌 정부 지시 따른 것"(종합)

로저스, 통역기 착용 여부 최민희 위원장과 충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12.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이명동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책임에 대해 "국회와 규제당국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가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쿠팡과 정부 측 답변이 엇갈렸다. 추가 보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규모"라고 답변을 피했다.

30일 국회 쿠팡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3300만명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의에 "우리는 규제 당국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보상안 발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보상안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이 보상안으로 조건부 쿠폰 지급을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집단소송공정화법, 한국 공정거래법의 끼워팔기 금지 위반이라는 질의에 대해 "미국법과 관련해 정확하지 않다"며 "해당 법은 집단소송에 관한 것이고 쿠팡은 자발적인 보상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해 쿠팡이 책임을 은폐하고 유출 사고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금까지 쿠팡의 자체조사였다는 언급이 많은데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한 달 이상 조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정원이 공개적으로 함께했고 소통했다"면서 "포렌식 카피를 만들어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정보 유출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해당되는 개인을 중국에서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에 대해 "범정부 TF(태스크포스) 차원에서는 자체 조사 개입, 지시한 적 없다"면서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과 분실을 막기 위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외에 쿠팡의 직원 성과 프로그램과 물류센터 근로자 사망사고 등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4단계 인사평가제도와 관련해 하위 단계인 리스트 이펙티프(LE) 등급을 받은 직원이 이수해야 하는 성과개선계획(PIP)이 사실상 퇴출을 전제로 작동하는 인사관리 절차가 아니느냐는 질문에 "직원 성과 프로그램은 엄격한 한국 법령을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법령을 따르도록 하겠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2020년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고 장덕준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로저스 대표는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시에 사과하고 작년에 모친께 따로 사과를 드리기도 했지만 이렇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이사는 노동조합 등이 과로사로 지적한 사건 30건과 관련한 질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살펴보겠다"며 "쿠팡에서 우리는 노동자 건강에 대해서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고 장덕준씨의 모친인 박미숙씨와 지난 11월 사망한 고 오승룡씨의 가족인 오해리씨가 방청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2025.12.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2025.12.30. [email protected]


질의에 앞서 로저스 대표의 동시통역기 사용을 두고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로저스 대표가 충돌하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제 통역사를 쓰겠다"며 "제 통역사의 대동을 허용받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통역사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윤색해서 통역했기 때문에 동시통역을 준비한 것"이라며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동시통역기를 착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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