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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러 충돌 대비' 국경 교량 폭발물 설치 착수

등록 2025.12.31 15:28:06수정 2025.12.31 1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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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시 교량 즉각 폭파"

[드루스키닝카이=AP/뉴시스] 2021년 11월 자료 사진으로, 리투아니아 군인들이 수도 빌뉴스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드루스키닝카이 지구 야스코니스 마을 인근 벨라루스와의 국경 근처에서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2025.12.31.

[드루스키닝카이=AP/뉴시스] 2021년 11월 자료 사진으로, 리투아니아 군인들이 수도 빌뉴스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드루스키닝카이 지구 야스코니스 마을 인근 벨라루스와의 국경 근처에서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2025.12.3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 지역 교량에 폭발물 설치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LRT 인터뷰에서 "러시아 및 벨라루스 접경 지역의 교량을 선별해 폭발물 설치 대비 공사에 착수했다"며 "군사적 충돌 상황에서 교량을 즉각 파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전차 장애물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 수십 곳을 지정했으며, 은폐를 위한 나무 심기 작업과 함께 기존 배수로를 참호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발표한 장기 군사화 계획의 일환이다.

리투아니아는 이미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맞닿은 국경 지역에 이른바 '용의 이빨'로 불리는 콘크리트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했고, 대전차 및 대인 지뢰 도입에 수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지난 27일 대인지뢰 금지 국제조약인 오타와 협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지난 6월 27일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 통보서를 제출했고 6개월 만에 발효됐다. 이들은 "국방능력과 군사적 억지력 강화를 위한 긴급 필요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었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이런 조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필수적인 억지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핀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다른 유럽 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국경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이른바 '폭발성 철의 장막'을 구축하고 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잠재적 위협 주장을 "근거 없는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해 왔다. 크렘린궁은 "러시아는 나토 국가를 공격할 의도나 관심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서유럽 국가들이 군사화와 과도한 국방비 증액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의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최근 "유럽 나토 국가들이 추진하는 적대적 정책이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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