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혈 시위 진압’ 이란에 스타링크 무료 서비스 제공
지난해 6월 전쟁 이후 불법, 사형도 가능…“5만여대 밀반입 사용”
전문가 “자체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스타링크 차단 능력도 갖춰”
![[산티아고=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주재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을 태우고 있다. 2026.01.14.](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00921093_web.jpg?rnd=20260114082111)
[산티아고=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주재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을 태우고 있다. 2026.01.1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이란 사용자들에게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통해 무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 비영리 단체인 ‘홀리스틱 레질리언스’의 아흐마드 아흐마디안 사무총장은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비활성화 상태였던 스타링크 계정들이 13일부터 다시 연결됐고 구독료도 면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링크는 플러그 앤 네트 연결 방식이라 간단하다”며 “위성 단말기를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두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12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의 스타링크 접속 문제에 대해 논의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아흐마디안 총장은 “스타링크 수신기는 이란에서 금지됐지만, 국경을 통해 밀반입된 사례가 많다”며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5만대 이상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란은 시위가 격화하면서 당국이 언론의 취재를 봉쇄하고 인터넷 연결을 차단해 시위 상황과 피해가 자세히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스타링크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위 사태에서 정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터넷 차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료 접속 제공은 활동가들에게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인구 9200만 명 중 극히 일부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뿐이며 이란 정권은 스타링크를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CNN에 전했다.
정보 차단 규모가 워낙 커서 스타링크가 시위대 사망 소식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아흐마디안은 CNN에 말했다.
전 세계 수천 개 저궤도 위성이 지상 장비와 통신하는 스타링크는 폐쇄적인 사회나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 지역에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에게 이란 정권에 계속 저항하라고 촉구하면서 군사 행동을 포함한 모든 미국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회사 켄틱의 더그 매도리는 “이란 지도부는 승인된 트래픽을 제외한 모든 것을 차단하는 자체적인 ‘만리장성 방화벽’을 구축했다”고 CNN에 말했다.
매도리는 이란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회사가 단 두 곳 뿐이어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수십 년간 자국민을 감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리아와 같은 다른 국가에도 감시 기술을 수출했다.
아흐마디안은 현재 이란 당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의 스타링크 단말기에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군사급 방해 공작’ 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권의 방화벽을 우회하기 위해 디지털 권리 운동가들은 이란 국민들이 스타링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12일 전쟁 이후 스타링크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면 사형에 처해질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이란 내에서 해당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인권단체 위트니스의 기술 전문가 마흐사 알리마르다니는 “이란에는 약 5만 대의 스타링크 수신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CNN에 말했다.
스타링크 외에도 미국 정부는 수년간 이란인들이 검열을 우회할 수 있도록 가상 사설망(VPN) 및 기타 소프트웨어 도구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해외 원조를 전반적으로 삭감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지원 자금도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