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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美돈로주의 경계…실리 중심 협력" 日언론

등록 2026.01.14 10:56:22수정 2026.01.14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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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반구 주력하면 동반구 관여↓ 우려"

"한일, 주변 안보 환경 악화에 美 관계 유지 협력"

한미일 협력 유지 위해 한일, 실리 중심 협력 꾀해

[나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1.14. bjko@mewsis.com

[나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지난 13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상 협력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돈로주의'를 경계하는 양국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실리 중심의 결속을 다진 것이라는 평가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일본 나라(奈良)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 모두 한미일 협력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주목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로주의'를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돈로주의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인 '도널드(Donald)'와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붙인 합성어다. 트럼프 대통령식 먼로주의를 뜻한다. 먼로주의는 19세기 초 서반구에서 미국 중심 질서를 구축하려 했던 외교적 패권주의다.

신문은 한일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전략상 협력을 확인한 배경에는 "미국 대륙을 축으로 한 서반구에서의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한 층 선명해진 것"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는 등 강경한 대외 행보를 보이며, 한일 등 동맹국에게도 관세 정책을 내밀며 더 큰 방위비를 요구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서반구에 주력하면 방위 비용이 맞지 않는 아시아를 포함한 동반구에 대한 관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주변 안보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있는 러시아와 군사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태평양 진출을 강화하며 일본의 난세이(南西) 제도,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군사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미국과 동맹 관계 유지를 우선할 필요성 부분에서 발을 맞출 준비가 돼 있다"고 풀이했다. "동맹을 맺은 미국을 붙잡아두는 것과 아시아 우호국들과 협력하는 것을 둘러싸고 일한(한일)이 공동 대응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일본 측이 마련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4. bjko@newsis.com

[나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일본 측이 마련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4. [email protected]


이러한 보조를 맞추기 위해 양국은 실리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아사히신문은 중일 간 균형 외교를 펼치는 이 대통령과 대중 관계 악화에 직면한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에서 웃는 얼굴로 마주 앉은 이면에는 "실리"라는 공통된 생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한일 정상이 밀착한 배경에는 돈로주의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가 불안하다는 점이 있었다며 "두 정상은 일미한(한미일)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한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중일 관계를 악화시켰다. 중국은 이중용도 제품 금수조치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한의 굳건한 관계를 국내외에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사히는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심화해 일본을 고립시키려는 "중국 측 의도를 꺾을 의도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한국과 손잡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양호한 한일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 배경에는 "대중 협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력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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