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막베스'로 여는 마방진 20주년…'국악 아이돌' 김준수 합류
국립창극단 퇴단한 김준수, 막베스 처 역으로 연극 데뷔
"극 안에서 배우로 존재하면 여자든 남자든 중요치 않아"
고 연출 "연극은 시대상 담아내야…권력 무상함 보여줘"
'칼로막베스' 이어 '리어왕외전''홍도''낙타상자' 레퍼토리
연말에는 신작 '투신''찻집' 연이어 무대에 올릴 예정

고선웅 연출이 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옐로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표 레퍼토리 '칼로막베스'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연출가 고선웅은 15년 만의 재공에 대해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고, 국립창극단 퇴단 후 첫 행보로 연극을 택한 소리꾼 김준수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막베스 처(레이디 맥베스)역으로 무대에 선다.
고선웅 연출은 2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방진 2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15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배우들도 40대에서 50대가 됐고, 저도 달라졌다"며 "20주년에 하면 더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점검도 하고, 부추길 게 있으면 부추기고, 새로운 전기도 마련할 수 있는 모티브도 찾고 싶었다"고 했다.
2005년 창단한 마방진은 올해 '극단적으로 플레이하다(Play Extremely)'를 슬로건으로 20주년 연극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그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 2010년 초연한 '칼로막베스'다. 셰익스피어 '맥베드'를 고선웅식 무협 액션극으로 재해석한 대표작이다.
고 연출은 "연극은 이 시대의 시대상과 인간의 편린을 담아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칼로막베스'는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김준수가 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칼로막베스'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옐로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무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김준수의 합류다. 국립창극단의 간판 스타였던 그는 퇴단 후 첫 행보로 연극 데뷔를 택했다.
김준수는 "새로운 도전이 엄청나게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 무한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관객에게 김준수의 지속 발전 가능성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막베스 처 역에 원경식과 더블캐스팅됐다. 막베스 역은 김호산이 맡는다. 창극에서 여성 역할을 여러차례 소화해온 김준수는 이번 배역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김준수가 표현하는 여성 캐릭터에 새로움이 있을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편으로는 고선웅 연출님께서 제안을 주셨을 때 '여성 캐릭터지만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왜 자꾸 여성 캐릭터를 하냐고 원성이 있을 수 있지만, 배우로서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스텍트럼이라고 생각한다.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극 안에서 배우로 존재한다면 여자든 남자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선웅 연출은 "작품의 막베스 처는 굉장히 터프하다. 김준수가 가진 카리스마나 터프함이 충분히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경식(왼쪽부터), 김준수, 김호산, 고선웅 연출이 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방진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옐로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칼로막베스'는 초연 당시 고 연출에게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을 안겼다. 2011년 중국 베세토연극제와 벨라루스 국제연극제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칠레 등 세계 유수의 연극제에 초청 받기도 했다.
다만 마방진식 빠르고 리듬감 있는 대사가 강렬한 움직임을 만나면서 대사 전달 문제 등이 지적된 바 있다.
고 연출은 이에 "그걸 꼭 수정하고 싶었다. 그런 원망과 컴플레인이 이번에는 없도록 하고 싶다. 대사도 정확하고, 이해하기 좋게 하고 맥락이 잘 연결되도록 하고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철도 들었다. 이제는 그렇게 막 빠르지 않다. 그렇게 하면 저도 못 알아듣는다"며 웃었다.
김호산은 "'칼로막베스'는 마방진 특유의 화법과 슬랩스틱 코미디, 유머에 액션을 버무렸다.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며 "첫 신부터 끝날 때까지 관객은 사유할 수 없다. 집에 가면서 사유하게 될 거다. 여태까지 본 영화, 연극에서의 '맥베드' 와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다음 달 27일부터 3월 15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칼로막베스'로 출발한 마방진의 20주년은 다시 선보이는 '리어왕외전', '홍도', '낙타상자', 신작 '투신', '찻집'으로 연결된다.
서정완 마방진 대표는 "20년 동안 약 50편의 작품을 제작해 국내외 관객에 선보여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 중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출은 20주년 기념 레퍼토리에 대해 "공연을 올리고도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 있었다"며 "배우들이 연차도 되고, 나이도 먹으면서 거기서 오는 작품의 깊이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조영규, 이지현, 고선웅 연출, 서정왕 마방진 대표, 고영근 마포문화재단 대표가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방진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옐로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투신'과 '찻집'은 각각 11월, 12월에 개막한다.
마포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하는 '투신'은 공유 오피스 투신 사건을 모티프로, 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현대 사회의 서늘한 민낯을 드러낸다. '찻집'은 45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격변하는 역사 속 인간 군상을 다룬다.
고 연출은 "'투신'은 두 개의 신이기도 하고, 투신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얼마 전 대본을 다시 읽고 슬퍼서 울었다.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영근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투신'이 한국 연극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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