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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나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면…'AI에게 나를 묻다'

등록 2026.02.02 15: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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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나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면…'AI에게 나를 묻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AI(인공지능)의 결과물을 이미 완성된 출력값이 아닌, 인간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입력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불완전함을 극복하려는 AI의 발전을 활용하면서도, 그 불완전성이 주는 인간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문 중)

신간 'AI에게 나를 묻다'(처음북스)는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나'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질문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서울대 공학박사이자 디자이너인 두 저자 김가원과 정민주는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 'inspireX(인스파이어 엑스)'를 통해 탐구해 온 사람과 기술의 접점을 이 책에서 담아냈다. 이들은 인지과학과 심리학적 관점을 토대로, 우리의 선택, 감정, 신뢰, 창의성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들이 기술과 만나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집요하게 묻는다. 

특히 우리가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생각의 영역'까지 외주화하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인내하는 '사유의 근육'을 퇴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로운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위로가 되는 것은 잘 짜여진 문장이 아니라,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을 들인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과 인간이 천천히 시간을 들여야 할 순간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63쪽)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기계를 넘어 어느덧 지식을 패턴화하고 인간의 감정을 통계로 모방하는 '유사인간'의 반열에 올라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택과 기억, 판단력, 그리고 미묘한 감정의 영역까지 기술에 맡기기 시작했으며, 명령어 하나로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취득하는 편리함에 도취돼 어느덧 AI의 답변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맹신하기도 한다.

이에 저자들은 기술이 완벽함을 향해 달려갈수록 오히려 우리에겐 의도적으로 설계한 '인간적인 틈'과 비효율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금 부족한 조건에서 도리어 최상의 와인이 탄생하듯, AI 역시 완벽하지 않은 인간적 한계와 공생할 때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단순히 AI 사용법을 익히는 수준을 넘어, 기술이 제시한 결과물 앞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해석의 주도권을 되찾는 '질문하는 힘'과 '통찰의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아기의 의미 없는 손짓에 부모가 다정한 반응을 보이고 의미를 부여하며 소통을 시작했듯이, 우리는 AI의 몸짓을 해석하고 우리의 몸짓을 가르치며 서로 가까워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섬세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제스처를 설계하는 일은, 인간의 사고와 문화, 그리고 기계의 지능을 연결하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154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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