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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어떻게 우리를 길들였나…'근대의 장소들'

등록 2026.02.03 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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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어떻게 우리를 길들였나…'근대의 장소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아파트, 기차역, 공장, 백화점, 영화관 등 오늘날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공간은 100여 년 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이는 산업화된 소비가 이뤄지면서 등장한 곳들로, 근대적 삶의 행동을 형성하거나 사회계층에 변화를 일으켰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공간들은 어떻게 우리의 감각과 행동을 길들여왔을까?

신간 '근대의 장소들'(교육서가)은 현대인의 삶을 규정하는 공간적 경험이 탄생한 '고전적 근대(1870~1930년대)'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다. 인천대 인문학연구소 번역총서 발간 프로젝트로, 이노은 교수가 알렉사 가이스트회벨 등 독일의 역사학자 25명이 뭉쳐 집필한 책을 국내에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근대라는 시대를 공간이란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며 특징적인 장소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역사학을 바탕으로 7개 그룹으로 나눈 32개의 근대적 장소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사용됐으며, 어떤 방식으로 인식됐는지 면밀히 관찰해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신분의 경계가 정해졌다." (19쪽)

"기차역은 유원지와 같은 오락세계에 점점 더 가까워졌으며 진지함과 놀이 사이의 경계가 해체되기 시작했다." (34쪽)

"차체는 외형의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54쪽)

"비행기는 전 지구적으로 물리적 이동을 가능케 하고 사회적 동원의 매개체가 됨으로써 사회구조를 붕괴하는 데 기여했다" (80쪽)

책 속 모든 장소가 독일에서 출발해 유럽 전역과 아메리카대륙까지 아우르고 있어 근대적 공간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2005년에 초판이 출판된 뒤 2016년에 개정판이 발간돼 도시문화와 공간이론 연구에서 인용되고, 독일어권 대학에서 강의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인 25명의 역사학자들은 32개의 텍스트를 7개 그룹인 움직이기와 확장하기(기차역, 실험실,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 연결하기와 조종하기(신문사 편집부, 전화교환소, 노동청, 중앙당, 기업형 농장), 가까이 가기와 거리두기(해변, 그랜드호텔, 댄스홀, 경기장), 설계하기와 합리화하기(제철소, 고층건물, 교외 주택단지, 댐), 점유하기와 전시하기(백화점, 민족학박물관, 영화관, 웨이트룸, 스트립 클럽), 밀집하기와 파괴하기(잠수함, 전선, 벙커, 강제수용소), 물러나기와 해방하기(소도시, 주말농장, 아파트, 기표소, 카우치) 등으로 나눠 근대의 장소들을 소개한다.

"백화점은 본질적으로 시민계층을 위한 장소였다." (338쪽)

"영화관에서 자극되는 감정이입은 종종 본능적인 활동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377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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