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을 넘어 '삶'으로…공주서 되살아난 백제 왕도 풍경
5~6일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 답사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제민천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23_web.jpg?rnd=20260207092834)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제민천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뉴시스]이수지 기자 = 웅진 백제의 옛 수도 공주. 그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제민천을 따라 걷는 길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통로였다.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은 공주에서 최근 국가유산청의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으로 왕도의 풍경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유철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팀장은 5일부터 이틀간 공주에서 진행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에서 "2015년부터 주거 환경과 가로 경관, 역사·문화 환경 개선 등을 통해 고도 이미지를 회복하고, 활력 있는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100억 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5개 고도에 총 799억 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공주=뉴시스] 5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무령왕릉 아래 조성된 한옥가마을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22_web.jpg?rnd=20260207092704)
[공주=뉴시스] 5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무령왕릉 아래 조성된 한옥가마을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단순한 경관 정비를 넘어, 고도의 역사적 맥락을 일상 공간 속에 스며들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주에서는 금강으로 이어지는 제민천을 중심으로 반죽동과 중동 일대, 무령왕릉, 백제 사찰 대통사, 당간지주 공원, 목관아터, 충청감영, 공산성 등 핵심 거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현장답사는 문화유산을 감싸고 있는 도시 공주가, 유적 보존을 넘어 '살아 있는 고도'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었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제민천변 하숙마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32_web.jpg?rnd=20260207094213)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제민천변 하숙마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답사단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반죽동 당간지주 일대였다. 제민천 상류로 향하는 거리 양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하숙마을에는 1960~70년대 교복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 식당,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길 오른편에 모습을 드러낸 당간지주 공원은 통일신라시대 대통사의 철당간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단절된 유적 공간이었지만, 최근 정비를 통해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에는 공원 곳곳에 흩어졌던 석조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동선을 정비해 문화유산과 시민의 거리를 좁혔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당간지주 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27_web.jpg?rnd=20260207093331)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당간지주 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명진 공주시 고도육성팀장은 "2018년만 해도 일반 공원 안에 당간이 놓여 있어 사람들이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잘 알지 못했다"며 "당간지주를 중심으로 공원을 정비하면서 문화유산이 제대로 드러나도록 주변 경관을 확 트이게 조성했다"고 말했다.
'당간지주공원'이란 대형 흰색 안내판도 새로 설치됐다. 최 팀장은 "관람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역사 연구자들이 이 당간지주의 의미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원을 재정비했다"고 덧붙였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대통사지 발굴현장 내 공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31_web.jpg?rnd=20260207094015)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대통사지 발굴현장 내 공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인근 대통사의 흔적을 찾는 발굴 현장 역시 '살아 있는 고도'의 현재진행형을 보여준다. 폐기와가 쌓여 있던 발굴지 주변으로는 이미 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최 팀장은 "유물이 나오면서 유적 범위가 계속 확장돼 인근 노후 주택을 추가 매입하고 있다"며 "발굴 이후에는 공원으로 조성할 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물을 발굴한 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소공원 형태로 만들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유적을 접하도록 한 것"이라며 "과거 주택이 빽빽하던 노후 도심 경관이 이 사업을 통해 재정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대통사지 발굴 현장 내 공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26_web.jpg?rnd=20260207093107)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대통사지 발굴 현장 내 공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민천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핵심 의도가 더욱 분명해진다. 2013년 이후 생태하천 복원과 함께 진행된 가로 정비와 건축물 외관 개선은, 물길을 따라 걷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역사 체험'으로 바꾸고 있었다.
제민천은 공주시 금학동에서 발원해 금성동에서 금강으로 유입되는 생태하천이자, '왕의 영역', '통치의 영역', '신의 영역'을 잇는 고도의 척추 역할을 하는 핵심축이다.
최 팀장은 "제민천변에는 고려시대부터 공주목이란 관청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관찰사가 근무하던 도청이 자리했던 곳"이라며 "공주는 역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넘어오면서 충청도에서 볼일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와야 했던 지역이자 백제시대 도읍이 있었던 중심 지역이 바로 이곳"이라고 말했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공주대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정문에 재현된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41_web.jpg?rnd=20260207100229)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내 공주대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정문에 재현된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생태하천 복원과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병행되며, 제민천은 시민과 방문객이 역사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물길을 따라 걷는 동안 공주의 과거와 현재가 겹쳐 흐르고 있었다.
천변을 따라 당간지주 공원과 공주목 관아,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동선에는 구읍사무소와 공주문화원, 청소년문화센터 등 공공문화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공산성 입구에는 한옥형 방문자센터가 운영 중이며, 진남문 인근에는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공주=뉴시스] 5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무령왕릉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15_web.jpg?rnd=20260207092138)
[공주=뉴시스] 5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무령왕릉을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산성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무령왕릉은 웅진 백제의 또 다른 얼굴이다. 왕릉 내부 관람이 제한된 대신 조성된 고분군 모형 전시관과, 무령왕 대에 재배됐던 연꽃 씨앗을 발아시킨 연못이 답사단을 맞았다.
정비된 7기의 고분과 함께, 최근 2호분에서 출토된 금귀고리와 어금니를 통해 삼근왕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5일 오후 국가유산청의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충남 공주시 송산소마을에 조성된 전통한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5/NISI20260205_0021152632_web.jpg?rnd=20260205220543)
[서울=뉴시스]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5일 오후 국가유산청의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충남 공주시 송산소마을에 조성된 전통한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령왕릉 아래에 자리한 송산리 마을은 한옥마을로 변모하고 있었다.
최 팀장은 "문화재 보호 규제로 개발이 제한됐던 지역이었지만, 한옥 지원 사업이 추진되면서 한옥이 가장 많이 들어선 마을이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형상 오래된 주택들이 보이지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새롭게 지어진 한옥들이 나타난다"며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으로 인한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송산리 마을"이라고 말했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명승 '공주 고마나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30_web.jpg?rnd=20260207093859)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명승 '공주 고마나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령왕릉 서쪽으로 이어지는 고마나루에 이르면,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경관 조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마나루는 '웅진'이란 지명이 태동한 공간이자, 백제시대 중국과 서해를 잇는 수운 교통의 관문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가 이어졌고, 현재도 그 흔적인 웅진수신지단이 남아 있다.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명승 '공주 고마나루' 안에 곰사당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228_web.jpg?rnd=20260207093659)
[공주=뉴시스] 6일 공주에서 진행된 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현장답사' 중 명승 '공주 고마나루' 안에 곰사당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미산 곰굴과 곰사당으로 이어지는 길 곳곳에 곰 전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고마나루가 신화의 공간이었음을 전한다.
답사단은 강변을 따라 소나무 450여 그루가 늘어선 숲길을 거닐며, 명승으로서 고마나루의 진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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