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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마셔 목 따가워"…경주 주민들 대피소 사투

등록 2026.02.08 16:55:36수정 2026.02.08 16: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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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이상제 기자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회관. 2026.02.08.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 이상제 기자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회관. 2026.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 이상제 기자 = "아침까지만 해도 불길이 잡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더니 산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더라."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산 너머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회관에 모인 11명의 주민은 밤을 새운 탓인지 얼굴에 피로가 역력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전날 밤 급박하게 대피한 주민들을 산불이 빨리 진압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영복(68·여)씨는 "전날 오후 9시40분쯤 대피령 내리자마자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며 "구급차 타고 여러 번 집을 오가면서 연기를 마셨더니 목이 따갑다. 빨리 산불이 완전히 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회관에 계신 분 중에서도 기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철탑과 강한 바람 때문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산불이 마을 쪽으로 번지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2.08. lmy@newsis.com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평온하던 마을이 떠들썩해진 것은 이날 낮부터다. 새벽 한때 60%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이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기상 악재가 겹치며 23%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입천리의 한 주민은 "소방차와 헬기가 줄지어 산불을 끄는 것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됐다"면서도 "바람이 불 때마다 불길이 민가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국가동원령이 발령된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진화율은 85%로 집계됐다.

산불 산불영향구역은 53㏊로 파악됐다. 전체 화선 길이 3.62㎞ 가운데 3.05㎞가 진화돼 잔여 화선은 0.57㎞다.

산림당국은 헬기 45대, 장비 139대, 인력 523명 등 가용 가능한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산림청을 중심으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2.08. lmy@newsis.com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앞서 산림·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40분까지 진화율 60%를 보이던 산불이 기상 악조건으로 5시간20분 만에 진화율 23%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전국 단위 소방력 동원 체계가 가동되는 최상위 대응 조치다. 이에 따라 당국은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 5개 시도의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울산과 대구, 부산에서는 재난회복차도 지원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강풍 등 기상여건을 고려해 공중과 지상 진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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