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돈 뱉어내라"…英각료, '앱스타인 유착' 만델슨 퇴직금 반납 촉구

【제네바=신화/뉴시스】 2008년 7월29일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인 피터 만델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WTO 30개국 협상 대표들은 지난 7월21일부터 농업과 공산품의 관세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개발도상국과의 의견 대립으로 격렬됐다. <관련기사 있음>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패트 맥파든 복지부 장관은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델슨 전 대사가 사임 당시 받은 5만 5000파운드(9500만 원)의 명예퇴직금을 반납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내각의 핵심 인사가 동료였던 만델슨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은 그만큼 내부 위기감이 고조됐음을 보여준다.
만델슨 전 대사는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앱스타인과의 부적절한 교류 정황이 드러나며 지난해 대사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최근 정부 기밀 유출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되자 상원 의원직 사퇴까지 발표한 상태다. 특히 그가 앱스타인에게 정부 자산 매각 등 민감 정보를 건넸다는 정황은 영국 정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인사권자인 스타머 총리에게로 화살이 향하고 있다. 만델슨의 주미대사 임명을 강행했던 스타머 총리를 향해 노동당 내부는 물론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까지 사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방노조(FBU)의 스티브 라이트 위원장은 "대중은 변화를 원했지만, 우리는 과거의 악습이 반복되는 것만 보고 있다"며 리더십 교체를 공개 요구했다.
당내 의원들은 이번 인사를 주도한 모건 맥스위니 비서실장의 경질을 압박하며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로제나 알린 칸 노동당 의원은 "총리실 내부의 이른바 '보이즈 클럽(측근 그룹)'이 무책임하게 조언한 결과"라며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취임 18개월 만에 최악의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스타머 총리는 맥파든 장관 등을 통해 "빈번한 총리 교체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앱스타인 게이트'의 후폭풍은 정권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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