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어학연수, 소외계층 배려 부족…"엘리트 특혜”
차상위계층 등 배려 없어…철저히 성적순 선발
국내외 어학연수 중복 혜택 받는 학생들도 있어
'국제고 유치' 군수 공약, 시작조차 못 하고 폐기
![[연천=뉴시스] 연천군이 청소년 어학연수 등 국제교류를 위해 지난 2023년 10월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알함브라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02059318_web.jpg?rnd=20260209141836)
[연천=뉴시스] 연천군이 청소년 어학연수 등 국제교류를 위해 지난 2023년 10월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알함브라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10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부터 어학 능력 향상 및 국제 문화 체험을 통한 미래지향적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제 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김덕현 연천군수의 공약으로 임기 기간 총사업비 25억7800만원을 들여 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국내·외 어학연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인데 국내 어학연수는 인천외국어마을 등에서 자체 진행하는 '여름방학 캠프' 참여이고 국외 어학연수는 호주, 미국 등을 10~15일 다녀오는 코스로 구성된다.
특히 매년 60명 규모인 국외 어학연수의 경우 성적순으로만 대상자를 최종 선발하고 군의 예산 지원과 별도로 호주는 60만원, 미국은 140만원의 학생 자부담이 있다.
소외계층의 학생이 성적 우수로 대상자가 되면 군이 부담하긴 하지만, 일반 가정의 학생들 보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기 힘든 차상위계층 등이 혜택을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에게 일정 비율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철저히 성적 위주의 선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동안 차상위계층 등에 속한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에는 국외연수 학생 40명 가운데 단 1명도 없었고, 2023년 60명 중 6명, 2024년 60명 중 2명, 2025년 63명 중 4명이 차상위계층 등에 해당하는 학생들이었다. 4년간 평균 3명 정도로 5% 안팍의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사실상 '균등한 기회'라기 보다는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력 있는 가정만 혜택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호주 어학연수는 국내 어학연수 참여자를 대상으로 제한해 선발하는 탓에 일부 학생이 국내·외 어학연수 중복 혜택을 받게 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어학연수가 종료되면 결과 보고와 만족도 조사만 이뤄져 실제 학생의 언어 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등에 대한 성과 확인절차도 없는 실정이다.
연천군은 언어 능력 수준 등 학생들에 대해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성적 등을 기준으로 넣고 별도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목표로 추진했던 국제고등학교 유치 공약은 김 군수 취임과 함께 조용히 사라졌는데 교육 실정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제시한 선거용 공약이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
![[연천=뉴시스]경기 연천군, 제1기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 진행(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9/NISI20260209_0002059327_web.jpg?rnd=20260209142417)
[연천=뉴시스]경기 연천군, 제1기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 진행(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반면 인근 도시인 파주는 중국과 호주, 캐나다 자매도시와 매년 청소년 어학연수를 실시하는데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롯해 저소득층 자녀까지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했고 선발기준에서 외국어 성적 보다 오히려 우리말 면접 점수를 더 높게 측정해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을 크게 본다. 각 나라 연수에 저소득층 자녀가 20%가량 포함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도 '청소년 해외 문화체험 및 어학연수’를 매년 운영하면서 전체 학생의 20%를 소외계층에 배려해 매회 1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선발기준 역시 문턱이 낮아 관심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데 교육격차 해소가 연수의 가장 큰 목적이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는 "성적순은 잘못된 판단이고 학생들이 체험으로 쌓은 경험 등이 더 큰 효과를 얻게 한다"며 "모든 학생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어학연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천군의 한 공무원은 "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많은 학생에게 고른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사업"이라며 "일부 학생들이 가는 어학연수에 예산을 들이는 것보다 오히려 기존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예산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덕현 연천군수는 "어학연수가 포괄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다"며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천군은 2026년 1월 기준 초등학생 1331명, 중학생 786명, 고등학생 694명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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