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극 데뷔 이서진·고아성 "시대가 불러낸 '바냐 삼촌', 위로가 되길"

등록 2026.04.07 18:11:02수정 2026.04.07 18:16: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LG아트센터, 손상규 연출로 세 번째 제작 연극 시리즈 선보여

이서진 "첫 연극 너무 힘들어 후회도…긴장되지만 매력 있어"

국립극단 '반야 아재'와 시기 겹쳐…"관객에게는 또 다른 재미"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바냐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바냐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공감하는 극이 될 겁니다."

'바냐 삼촌'으로 첫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이서진이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가볍게 웃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함께 공감하면서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바냐 삼촌'은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로 활동 중인 손상규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대극장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손 연출은 "'만들면서도 위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과 나누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부터 31일까지 관객을 만나는 '바냐 삼촌'은 '벚꽃동산'(2024), '헤다 가블러'(2025)에 이어 LG아트센터가 선보이는 제작 연극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제작 시리즈에 대해 "고전을 동시대 언어로 풀어서 현대 관객들에게 그 의미와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올리는게 목표"라며 "누구나 잃어버린 꿈과 놓쳐버린 기회가 있지만, '바냐 삼촌'은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된다. 우리 시대 모든 바냐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고, 지금 이런 작품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바냐 역을, 고아성은 조카 소냐 역을 맡아 나란히 첫 연극 무대에 선다.

당초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서진은 첫 연극 도전에 "너무 힘들다.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 (연극)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연기를 오래 쉬었고 연극이 처음이다보니 거부감도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권하더라. 좋은 시기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고아성은 "무대와 연극 배우에 대한 선망이 늘 있었다. 2024년 손 연출님의 '타인의 삶'을 관람하고 큰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어 이번 제안을 받고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배우 경력이 오래지만 연극 무대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서진은 "긴장감이 부담이면서도 큰 매력이다. 풀샷으로 찍으며 NG 없이 가야하는 게 가장 긴장된다. 한 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게 힘들면서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짚었다.

고아성은 "촬영우 (장면을) 찍고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이미 찍은 건 비워내는 느낌인데, 연극은 두 시간 가량 계속 뜨거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크다"고 비교했다.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현정(왼쪽부터) LG아트센터장, 손상규 연출,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현정(왼쪽부터) LG아트센터장, 손상규 연출,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서진이 연기하는 바냐는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끝까지 책임과 애정을 놓지 못하는 인물이다. 고아성은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조카 소냐로 분한다. 그간 이들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손 연출은 이서진에 대해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라며 "저렇게까지 불평하면서도 열심히하는 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에 만족을 표했다.

그러자 이서진은 "(나와 바냐는) 전혀 안 어울린다. 늘 불평 불만에 화가 나 있는 인물이라 100% 연기로 커버하고 있다"고 해 행사장에 폭소가 터졌다. 이내 그는 "바냐를 맡기 전부터 갱년기를 앓고 있어 이해가 어렵진 않았다. 현대에도 바냐와 비슷한 인물들이 많다. 아주 생소한 인물을 연기한다기 보다, 현대의 저를 연기한단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책을 읽었을 때, 저에게도 분명한 위로의 지점이 있었다. 내가 받았던 마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며 "인간은 지성 때문에 괴롭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참고 견딘다는 게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위로의 지점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헤다 가블러'를 나란히 무대에 올려 주목 받았던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올해도 같은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국립극단은 배우 조성하와 심은경이 출연하는 '반야 아재'를 다음 달 22일부터 31일까지 상연한다.

손 연출은 "작년 '헤다 가블러'가 동시에 올라가 재미있게 지켜봤는데, 내가 (똑같이) 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도 "좋은 일 같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질감도 응원하는 느낌도 든다. 같은 작품을 다른 버전으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센터장 역시 "지난해는 우연히 (상연 시기가) 맞았나 보다 했는데, (또 같은 작품을 하게돼) 이번에는 진짜 깜짝 놀랐다"면서 "이 시대가 '바냐 삼촌'을 불러낸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국립극단 ('헤다 가블러') 작품을 보면서 '대사, 장면이 이렇게 달라졌네'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부담이지만 관객에게는 또 다른 재미고, 가치가 있는 현상 같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