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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여전' 김준기 DB 창업회장, 이번엔 공정위가 고발…무슨일이

등록 2026.02.11 16: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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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영 자문' 복귀…공정위 "계열사 고의 누락, 총수 지배력 강화 활용"

[서울=뉴시스]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사진 = 업체 제공) 2026.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사진 = 업체 제공) 2026.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김준기(82) DB그룹 창업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그룹 실세'인 김 창업회장에 대한 재계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김 창업회장은 50여년 전 만 24세의 나이로 DB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DB를 재계 순위 10위권까지 끌어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각종 불미스런 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당사자이기도 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일 김 창업회장이 사익을 위해 동원하던 재단회사는 계열사 신고에서 누락했다며 검찰 고발 결정을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동곡사회복지재단 및 그 산하회사 총 15곳을 소속 현황에서 누락했다는 것이다.

해당 재단 및 회사들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비영리법인인 재단의 계열편입 요건이 완화된 점을 고려해 지난 1999년 11월 DB로부터 계열 제외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DB 측이 최소 2010년부터 총수일가의 지배력 유지 및 사익을 위해 이들을 활용하고 2016년부터는 재단회사를 관리하는 직위까지 설치해 본격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DB가 총수 지배력 유지를 위해 디비아이엔씨와 디비하이텍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총수일가가 지분 43.7%를 보유한 디비아이엔씨를 통해서는 제조서비스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고, 디비하이텍의 경우 비금융 계열사 중 재무규모가 가장 크지만 내부지분율이 23.9% 정도로 낮아 내부지분율 유지에 민감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가 된 재단회사들은 디비하이텍의 재무 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부동산을 디비하이텍으로부터 매수하고, DB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시 무리한 대출을 받아가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B에 대한 경영권 공격이 있던 2023년에는 재단회사들이 무리한 금액을 차입까지 해서 디비아이엔씨 및 디비하이텍의 지분을 취득하고자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DB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미륭건설은 1973~1980년 사우디라아비아 건설 시장에 진출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하면서 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동건설 경기 붐에 힘입어 성장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철강, 소재, 농업, 물류, 금융 등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해 그룹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창업 30년 만인 2000년도에 10대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보험, 증권, 여신금융, 반도체, IT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2017년은 DB그룹의 암흑기에 해당한다.

김 창업회장은 여비서 성추행 혐의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으로 피소되면서 2017년 9월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DB그룹은 이 시기 46년간 사용했던 '동부'라는 브랜드 이름을 버리고 'DB'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김 창업회장은 이후 2021년 4월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자문'직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했다. 별도 보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회사로 사실상 매일 출근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그룹은 지난해 김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2세 경영인인 김남호(51)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되고, 전문경영인이자 김 창업회장과 동갑인 이수광(82)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그룹 회장이 되면서 다시금 큰 변화를 겪었다.

현재 DB그룹의 지주회사인 디비아이엔씨 지배구조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으로 최대 주주이다.

하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로 김 명예회장과 근소한 차이이며, 김 창업회장의 장녀이자 김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53)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해외담당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제조서비스 사업그룹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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