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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을 많이 가서"…유승은이 밝힌 유창한 일본어 실력 비결은[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20 19:23:57수정 2026.02.20 19: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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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웨이트 트레이닝 말고는 모두 해외"

[밀라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딴 유승은이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20jinxijun@newsis.com

[밀라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딴 유승은이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18세 스노보더 유승은(성복고)의 기자회견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다만 유승은의 말에서 한국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엿볼 수 있었다.

유승은은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대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많이 가다보니 잘하게 됐다"며 "거기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 또 익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서며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1, 2차 시기를 실패하고도 3차 시기에 역전극을 펼치며 '우상' 클로이 김(미국)을 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37세의 맏형 김상겸(하이원)은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유승은도 힘을 보탰다. 유승은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런 성과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메달을 향해 달려온 선수들이 이뤄낸 것이다.

스노보드가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국내 훈련 환경이 개선돼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가온도 "한국에는 하프파이프를 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뿐이고,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 없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유승은도 "국내에서 하는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다. 이외 훈련은 모두 해외에서 한다"고 전했다.

귀국하면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 "저는 친구가 없어서"라고 답한 유승은은 '친구가 없는 것이 해외 전지훈련이 많아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면 좋겠네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유승은은 지난 1년 간의 숱한 부상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즈음 발목 복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유승은은 이후에도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을 잇달아 겪었다.

거듭된 부상에 유승은은 철심이 박힌 상태로 설원을 누볐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스노보드 캠프 선수반에 보내 스노보드를 시작했다는 유승은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난 1년 동안은 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유승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 레드몬드 제라드에게서 축하 인사도 받았다.

유승은은 "제라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경기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고, 잘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기뻤다"며 웃었다.

그는 "학교에서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던 친구들도 축하한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엄마는 10년 전 나의 유치원 시절 친구 어머니들에게서도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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