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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마지막 올림픽' 최민정에게…"선택 응원해"·"고마워"[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21 20: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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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엄마 자필 편지 보며 마음 추슬렀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심석희, 노도희, 김길리, 최민정, 이소연. 2026.02.21.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심석희, 노도희, 김길리, 최민정, 이소연. 2026.02.21.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림픽 무대를 향해 함께 달려온 동료들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최민정(성남시청)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최민정을 향해 "고생했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민정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이제 나를 올림픽에서 못 보지 않을까 한다"며 올림픽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2연패를 달성했던 최민정은 대표팀 후배 김길리(성남시청)에 밀려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개인전 3연패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에서 화려한 업적을 세웠다.

3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나선 최민정은 개인 통산 메달 수를 7개(금 4·은 3)로 늘리며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하계올림픽의 진종오(사격·금4 은2)와 김수녕(양궁·금4 은1 동1), 동계올림픽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금2 은3 동1)이 보유하고 있던 메달 합계 6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했던 최민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마지막 올림픽인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 대표팀이나 선수 생활을 어떻게 할 지는 차근차근 생각하며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동료들은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최민정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은 "더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농담한 뒤 "(최)민정이는 옆에서 지켜봤을 때 무척 성실하고,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한다. 올 시즌 주장까지 맡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옆에서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봤기 때문에 더 많이 응원하고 기도하게 됐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제 눈물을 보여서 같이 울컥했다.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했으면 좋겠지만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민정이의 선택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제'의 왕관을 물려받은 김길리는 바로 옆에 앉은 최민정을 향해 말하는 것을 "어색하다"며 민망해하면서도 "올 시즌 언니가 대표팀 전체 주장으로 많이 고생했다. 언니랑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함께 뛰어서 영광이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다"고 전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왼쪽)와 최민정이 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6.02.21.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왼쪽)와 최민정이 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 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6.02.21. [email protected]

심석희(서울시청)는 "개인전까지 준비하느라 많이 바쁠텐데 계주를 개인전보다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워 부담스럽고 힘들었을텐데 그런 부분까지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노도희(화성시청)는 "항상 함께할 줄 알았던 최민정이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티를 안내는 친구라 어제 인터뷰를 보고 알았다"며 "울면서 감정을 내비칠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민정은 맏언니 이소연에게 '고맙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소연 언니가 맏언니로서 팀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운을 뗀 최민정은 "소연 언니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렇게 나이 많은 언니도 노력을 하는데 나도 참아야지'하면서 버틸 때도 많았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면서 "소연 언니도 노력을 많이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틀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최민정은 남은 시간 밀라노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냐는 말에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 때도 왔었다. 1500m 은메달을 딴 후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면서 밀라노를 느꼈다. 그것으로 충분히 좋은 추억을 남겼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후 최민정의 어머니가 자필로 쓴 편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최민정은 "밀라노로 출국하는 날 엄마가 비행기를 타서 읽어보라고 편지를 주셨는데 읽고 많이 울었다. 올림픽 기간 힘들었는데 엄마가 '지금까지 온 것 만으로 고생 많았고,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고 쓴 대목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며 다잡았다"며 "덕분에 올림픽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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