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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동 생산 허브' 사우디 공장, '이란 사태' 연내 가동 변수되나

등록 2026.03.03 17:33:44수정 2026.03.03 19: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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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비용 및 보험료 급증 부담

CKD 방식 공장, 물류 리스크 취약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 현대차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 현대차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중동 생산 허브' 전략이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류비 상승 압력이 커졌다.

만약 만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문 인력들의 현지 파견이 제한되면서 올해 4분기 중동 현지 생산 개시라는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동 지역의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전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제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 서부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첫 생산 거점을 건설 중이다.

사우디 공장은 현대차가 부품을 반제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반조립(CKD)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첫 중동 현지 거점이 되는 주요 전략지다.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판매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토요타에 이어 사우디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우디 시장 1위인 토요타는 현지 유통업체인 압둘 라티프 자밀을 통해 차량을 판매 중이다.

반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사실상 처음으로 사우디에 직접 생산 기지를 구축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공장은 현대차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한 프로젝트다. 단순한 공장 하나가 아닌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홍해 연안에 위치해 호르무즈 해협 대신 아덴만과 홍해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해상 운송로 전반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 운송비와 보험비 등이 급등한다.

우회 항로를 선택할 경우, 운송 기간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물류비 폭등으로 이어진다. 또 자칫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보험비도 배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공장 완공을 위한 핵심 자동화 설비와 부품의 해상 운송로가 막히거나 우회할 경우, 4분기 현지 생산 시작이라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

또 CKD 방식은 현지 고용 창출과 관세 절감에는 유리하지만,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한국 등 외부에서 전량 공수해야 하기에 물류 리스크에 취약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비용 자체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필요에 따라 인근 항구에서 내려 육로로 가는 방식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다만 사태가 단기화될 경우, 연내 중동 현지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동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다른 시장 대비 적어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아프리카+중동 판매량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7.7%, 7.6%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동의 수익성 비중은 최대 5%로 현재 수준 유지 시, 현대차와 기아에 미치는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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