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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韓전자업계, 물류비 부담 늘어나나 '촉각'

등록 2026.03.09 10:51:20수정 2026.03.09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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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한때 111달러 넘어…물류비 부담↑

환율 1490원대…기업 지불 운임비 올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일주일 새 12% 상승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국내 전자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물류비와 제조 원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업계는 수익성 방어 마련에 시급한 모습이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은 전일 대비 20%가량 급등한 111달러 대까지 치솟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유류 저장 시설 파괴 등 중동 분쟁 격화가 공급 불확실성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도 1490원선을 돌파하며 1500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맞물린 물류비 급등 우려에 가전업계의 부담도 높아졌다. 통상 유가 급등은 해상 운송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글로벌 운임 결제는 대부분 달러로 이뤄진다. 환율이 오를수록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원화 환산 물류비는 급증하는 구조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56.08포인트 오른 1489.19를 기록했다. 간밤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향후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중동 분쟁이 격화되며 선사들이 중동 지역을 피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항로가 2주가량 길어져 추가 운임 상승도 불가피하다.

제조 원가 압박도 거세다. 가전 핵심 부품인 철강과 합성수지는 유가 상승에 따라 원료 가격 자체가 오르는 구조다.

해당 원자재를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해야 하므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까지 겹치며 마진 압박이 가팔라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해상 운임이 2배 급등하고, 원가 전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내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2024년 물류 위기 당시 삼성전자의 운반비는 2조9602억원으로 전년보다 71.9% 올랐고 LG전자는 16.8% 상승했다.

특히 가전은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수혜보다 물류비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달러 지출액이 환차손 우려가 더 크다.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송 해상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8일(현지 시간) 국가 유가가 해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원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보다 약 50%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송 해상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8일(현지 시간) 국가 유가가 해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원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보다 약 50%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가전업계는 물류 부담에 대비해 현지 공장 조달 비중 조절과 우회 물류 등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각 권역에서 구축된 생산 라인을 가동해 장거리 해상 운송 의존도를 낮추는 등 배송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절감 방안을 논의하며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반도체 업계는 가전 대비 직접적인 타격이 적다. 생산 거점이 동아시아와 북미에 집중되어 있고 항공 운송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와 맺은 선계약 덕분에 일시적 수요 변동성에서 자유롭고, 달러 결제 대금 특성상 환율 상승이 매출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와 원자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장기전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원자재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공급망을 재점검 중"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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