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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뛰면 옷값 오른다?…치솟는 유가에 패션업계도 '촉각'

등록 2026.03.09 16:15:21수정 2026.03.09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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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섬유 70%, 석유 기반

단기 가격 인상 가능성 제한적

해상 운임·물류비 상승은 변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3.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패션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류 생산에 널리 쓰이는 합성섬유가 석유 기반 원료로 만들어지는 만큼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주말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유소를 찾는 차량이 몰리며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화학사들도 원가 부담으로 일부 제품 감산에 들어가면서 섬유 원료 가격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류 산업은 석유 기반 합성섬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국제 섬유단체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가 지난해 9월 발간한 '2025 소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섬유 생산에서 폴리에스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여기에 나일론, 스판덱스 등 다른 합성섬유까지 포함하면 전체 섬유의 약 70%가 석유 기반 소재로 집계된다.
 
의류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역시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 원료로 생산된다. 실제 브렌트유 가격이 10% 상승하면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 비용도 몇 주 안에 6~8% 상승한다는 연구도 있다.
 
유가 변동이 석유화학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합성섬유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의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합성섬유 가격이나 의류 판매가에 반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이 실제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이른바 '레깅(lagging) 효과'다.
 
화학섬유업계 관계자는 "생산 일정에 맞춰 몇 달 치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경우가 많아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판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이후 재협상 과정에서 원재료 상승분을 반영해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2026.03.0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2026.03.04. [email protected]


의류업계 반응도 비슷하다. 의류 생산을 위해 원단을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고, 다음 시즌 물량까지 3~4개월 앞서 수입하는 업계 특성상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물류비 상승은 변수로 꼽힌다.
 
의류 산업은 원단 생산과 봉제, 유통 과정이 여러 국가에 걸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 공장에서 원단 생산과 봉제 공정을 거친 뒤 완제품이 각국으로 유통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해상 운송과 항공 물류비용이 유가 상승과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오르면 선박 연료비와 항공 운임이 상승하면서 전체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원료비뿐 아니라 운송비, 물류비 등 종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가격 인상 여부는 향후 유가 흐름을 지켜보며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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