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맨해튼' 여의도 재건축 본궤도…대교·한양 '선두 단지' 부상
대교 첫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후발 단지들 사업 '속도전'
재건축 이후 금융·업무·주거 갖춘 '직주근접형' 한강벨트 거점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경. (사진=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더라도 정비사업을 서둘러 추진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대교와 한양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여의도 일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와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가급적 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맨해튼’을 꿈꾸는 여의도 일대에서 도시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개발 규제와 층수 제한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정비사업이 고도 제한 완화와 서울시 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1호 대상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합이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면서 다른 단지들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에는 시범·대교·한양·공작·목화·광장·삼익·은하·장미아파트 등 1970년대 준공된 노후 단지가 밀집해 있다. 현재 15개 단지, 약 1만 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여의도 일대는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강점과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 등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그간 건폐율과 용적률, 단지별 이해관계 충돌 등의 문제로 추진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대교와 한양 등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의도 대교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3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사례다. 관리처분계획은 분양·이주·철거 등에 관한 세부 계획으로, 인가를 받은 이후 착공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비사업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성원으로 지난달 28일 관리처분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영등포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선정됐으며, 오는 2031년 입주가 목표다. 이 단지는 지상 49층, 지하 5층 규모의 초고층 4개 동, 총 912가구로 계획돼 있다. 또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부대복리시설과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뒤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최고 57층, 3개 동, 99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여의도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달 사업시행 인가 절차를 진행한 뒤 하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며, 한강변 입지인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 업무지구와 주거지 기능을 함께 갖춘 여의도 일대가 재건축 이후 광화문과 강남에 이어 서울의 3대 핵심 축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강 조망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춘 입지에 대규모 고급 주거 단지가 더해지면 향후 '직주근접형' 한강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의도는 금융 업무 중심지이자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여의도 일대는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금융·업무·주거 기능을 모두 갖춘 한강벨트의 핵심 축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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