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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남욱, 김만배 지시에 따라 진술"…녹취록 제출 예고

등록 2026.03.11 17:43:23수정 2026.03.11 1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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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장기간 약물 복용·건강 악화 호소

3억 공방…"정진상·김용 술값" vs "개인 채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권력은 많은데 돈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자금 마련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특히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과거 자신과의 통화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지시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을 이 사건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털어놓은 녹취록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11일 정 전 실장의 배임 및 뇌물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오후 3시30분부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은 건강 악화와 장기간의 약물 복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자금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검찰 측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재주신문을 진행하며 진술 번복의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사 초기에는 소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으나, 2022년 9월경부터 사실대로 진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 당시 정 전 실장이 "권력은 많은데 돈이 없다"면서 자금 마련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셋이서 늘 술을 같이 마셨다. 정진상으로부터 권력은 시쳇말로 XX(매우) 많은데 돈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욱 이야기를 하니까 정진상이 '돈 있는 거 맞냐. 거지들 아니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구체적으로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4월경 남욱 변호사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70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를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게 각각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정재창씨 등이 자수서를 통해 '유동규가 철거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아주려 3억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는 "거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실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업자들의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해당 자금이 윗선으로 전달된 뇌물이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의 개인적인 채무를 갚는 데 쓰인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장이 채무 변제를 위해 돈을 빌렸는지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과 저, 김용이 (술을) 마신 주점에 빚이 있어 대신 갚아준 것"이라며 "재판장께서 직권조사를 통해 그들의 돈이 정말 나에게 공여됐는지 확인해주길 간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처럼 업자들이 자신에게 채무 책임을 떠넘기는 배경에 김만배씨의 배후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자신을 주범으로 몰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가 과거 자신과의 통화에서 "다 김만배가 시켰다. 만배가 시켜서 저렇게 (유동규 주범으로) 진술한 것"이라고 고백했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저 친구(남욱)는 권력이 이쪽일 때는 이쪽, 저쪽이면 저쪽, 그렇게 진술이 바뀌어왔다"며 "(진술을) 왔다 갔다 반복하고 있다, 정권이 누구냐에 따라서"라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이자 실무 책임자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폭로자로 돌아서며 검찰 측의 핵심 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 '본류 재판'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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