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부터 줄 선다"…인도 'LPG 대란'에 서민경제 흔들
LPG 공급량 90% 이상 중동 의존
가스통 도난…땔감 때기 시작도
![[뭄바이=AP/뉴시스] 인도 뭄바이의 한 식당에서 액화석유가스(LPG) 부족으로 인해 가스레인지 대신 화로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2026.03.18.](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1093709_web.jpg?rnd=20260318150909)
[뭄바이=AP/뉴시스] 인도 뭄바이의 한 식당에서 액화석유가스(LPG) 부족으로 인해 가스레인지 대신 화로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2026.03.18.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간의 충돌로 인한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며 세계 2위 LPG 수입국인 인도의 가스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에너지 대란의 여파가 가정을 넘어 외식 업계 등 서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현지 언론들은 가스 공급소마다 연료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 가정이 허다하고, 대기 순번을 놓고 벌어진 시민 간의 난투극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현지의 고통은 실생활로 파고들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주민 바비타 시바다산은 "일주일째 가스 배달 예약조차 되지 않아 결국 땔감을 때기 시작했다"며 "마치 할머니 세대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공급 부족을 틈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티루바난타푸르에서는 호텔용 대형 가스통이 대낮에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스통 가격은 평소의 몇 배 수준인 3000루피(약 4만 8000원)까지 올랐다.
외식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외식업협회(NRAI)는 가스난을 견디지 못한 식당 약 5%가 이미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했다. 영업을 계속하는 식당들도 가스 소모가 많은 볶음밥이나 국수 요리를 메뉴에서 제외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인도는 LPG 공급량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수입량의 절반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여파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이처럼 에너지 불안 속에 전기 인덕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유통 플랫폼 '빅바스켓' 조사 결과, 최근 인덕션 판매량은 평소의 30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LPG 공급망은 안정적"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식량 안보와 서민 경제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