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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관 침입에 공세 높여…"日, 어물쩍 넘겨" 비난(종합)

등록 2026.03.27 19: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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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사설·전문가 분석 동원해 일본 정부 비난

중국 외교부 "침입자, 뭘 하려 했나…일본, 유감 표명으론 부족"

[항저우=AP/뉴시스] 2023년 10월 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국인 일본으로 대회가 인계되는 인계식 도중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2026.02.13. photo@newsis.com

[항저우=AP/뉴시스] 2023년 10월 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국인 일본으로 대회가 인계되는 인계식 도중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2026.02.13.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 자위대 현역 장교가 주일 중국대사관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은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사설과 전문가 분석 등을 동원해 일본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비난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 정부도 재차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사설을 통해 "일본 자위대 대원이 주일 중국대사관에 흉기를 휘두르며 침입한 지 이틀이 지났다"며 "일본은 중국대사관 침입 사건을 우물쭈물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해당 매체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지금까지 간단한 사과조차 없었고 겨우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었다"며 "이러한 무시적인 태도는 극히 중대한 이번 사건의 성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감스럽다'는 단어 뒤에는 국제법상 의무 무시, 중·일 관계의 근간 약화, 그리고 더욱 위험하게는 극우 이념과 세력의 묵인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용의자인 무라타 코다이가 일본 육상자위대 장교라는 점을 강조한 뒤 "일본의 대응은 지극히 미온적이고 형식적이었으며 공개적으로든 은밀하게든 이 문제를 '개인 행동'으로 프레임화하려고 시도했다"면서 "이런 책임 회피와 전가 시도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충격적인 것은 범인에 대한 일본의 태도"라며 "일본 방위성은 이전에 무라타의 직장 내 행동이나 업무 태도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감독 및 교육 실패에 대해 공개적인 질책이나 자체적인 책임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용의자가 대사관에 침입한 이유를 중국대사와 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행동을 미화하려는 언론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데 대해 "공식적인 사과는 안보, 자위대 관리, 심지어 정치적 방향에 대해 심각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일본 정부가 인정하기를 꺼리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은 기사를 통해서도 일본에 대한 비판을 더했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전날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이번 사건을 실제 성격을 희석시키고 사안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불법 진입'으로 규정했다"며 "물적 증거와 보도에 명시된 동기를 근거로 볼 때 해당 남성의 실제 행위는 중국 해외 공관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자 중국에 대한 적대 행위"라고 강조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용의자가 제시간에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이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단순히 자위대 장교의 개인적인 규율 위반 행위일 뿐이라는 미묘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지역특별연구원은 "지금 일본의 정의와 양심은 퇴보하고 있고 폭력과 외국인 혐오를 옹호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방치될 경우 더 많은 극단주의 사건이 발생할 뿐 아니라 일본의 전후 발전 경로까지 바꿀 수 있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이번 사건의 배경이 자위대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지목하고 지속적으로 작전과 훈련을 지속해온 데 따른 것이라는 일본 매체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싣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이날 이번 사건을 재차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시 한 번 일본이 조속히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중국에 책임 있는 해명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해당 불법 분자는 자위대의 소위 장교로, 대사관의 통근 시간을 선택해 날카로운 칼을 소지한 채 불법으로 담장을 넘어 중국대사관에 침입한 뒤 장시간 수풀 속에 잠복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오랜 시간 잠복하며 누구를 기다렸는지, 무엇을 하려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은 지금까지 이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 우익세력은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해당 불법 침입자의 신분을 세탁하고 자위대 장교일 리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들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어놨다"며 "일본은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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