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건설업 성장률 '-9.3%' 쇼크…IMF 이후 27년 만에 최악

등록 2026.03.30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작년 성장률 1.0%로 5년만 최저…"건설업 쇼크"

4분기 GRDP도 부진…"제조업·서비스업도 파급↑"

[서울=뉴시스]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해 전국 건설업 성장률이 9% 넘게 떨어지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건설업 부진 속에 전국 경제 성장률도 1.0%에 그치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업 장기 침체가 지역경제 전반의 회복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전국 성장률 1.0%로 5년만 최저…"건설업 쇼크"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실질 GRDP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0.6%)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RDP는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하고 실제 생산량 증가만을 반영한 지역 경제 규모 지표다.

특히 건설업 부진이 전체 성장세 둔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건설업 성장률은 -9.3% 감소하며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세는 뚜렷하다. 건설업은 4분기 -7.4%를 기록하며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연간 기준으로 보면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IMF 사태가 터졌던 1997년(-12.2%)과 1998년(-9.5%)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건설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고 호남권을 비롯해 전국 거의 모든 지역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충청권과 동남권은 각각 0.7%, 0.2% 증가했고 대경권은 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업 부진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호남권은 -0.7%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광업·제조업(7.6%)과 서비스업(2.0%) 증가에 힘입어 4.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울(2.3%)과 경기(2.0%) 역시 서비스업과 제조업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2.0%)는 서비스업(-2.1%)과 건설업(-16.5%)이 동반 부진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전남(-1.8%)과 대구(-1.3%)도 건설업이 각각 -17.9% 급감하며 지역 경제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7월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7.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7월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7.16. [email protected]

건설업 '전방위 충격'에 4분기 GRDP도 부진…"제조·서비스업에도 파급효과"

4분기 기준으로도 건설업 부진이 지역경제 성장을 가로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전국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서비스업(2.7%)과 광업·제조업(1.7%)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건설업이 -7.4%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을 제약했다. 특히 건설업은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2.6%), 충청권(1.2%), 호남권(0.4%) 등 모든 권역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건설업은 수도권(-5.9%), 충청권(-7.6%), 호남권(-9.5%) 등 전 권역에서 일제히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충북(4.7%), 서울(3.7%), 인천(2.6%) 등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강원(-1.8%), 경남(-1.3%), 전남(-0.7%) 등은 건설업 감소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광업·제조업은 충청권(2.7%), 수도권(2.6%), 대경권(2.3%) 등에서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권(-0.9%)은 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수도권(3.6%), 동남권(1.5%), 충청권(1.5%) 등 전 권역에서 도소매, 보건·복지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일부 메모리 반도체, 선박, 의약품,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건설업 부진 영향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업이 위축되면서 건설 자재 생산이 줄어 제조업에도 영향을 주고, 설계·엔지니어링, 사업지원 서비스, 고용 연계 등 서비스업도 함께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임대 등 관련 분야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비스업 증가세는 확대되고 있지만 건설업이 발목을 잡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