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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2배 뛸 때 쌀값 1.3배↑…안정화 이면에 멈춘 농가소득[쌀값 대해부③]

등록 2026.03.30 07:00:00수정 2026.03.30 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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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과반이 쌀 재배…열흘 쌀값은 커피 한잔에 불과

일본은 쌀값 상승분이 물가 앞질러…한국 쌀값의 2.5배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3.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정부의 쌀값 안정 기조가 소비자 부담 완화에는 기여했지만 농가 소득 측면에서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다. 20여년간 임금이 2배 상승할 때 산지 쌀값은 1.3배 올라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기반은 정체됐다는 점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쌀은 전체 97만 농가 중 절반 이상인 49만 호가 재배하는 핵심 품목으로, 농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그런데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산지 쌀값의 흐름을 보면 평균임금에 비해 더디다. 20년간 임금근로자의 평균임금은 약 2배 상승한 반면, 산지 쌀값은 1.3배(34.8%) 상승에 그쳤다.

낮은 쌀값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농가에는 소득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구매에 쓰는 비용은 하루에 5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약 53.9㎏(하루 148g)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소비자가 쌀 구매에 지출하는 비용은 하루 약 466원에 불과하다.

20㎏ 기준 6만3000원 수준의 소비자 쌀값을 적용할 경우, 밥 한 공기(210g)에 들어가는 쌀 비용은 약 284원에 그친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국민 한 명이 10일 동안 지출하는 쌀값(약 4600원)은 커피 한 잔 가격과 비슷하고, 한 달 기준 쌀값 약 1만4000원은 외식 한 번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4회 이천 쌀 문화축제가 열린 지난해 10월22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 쌀밥 짓기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2.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4회 이천 쌀 문화축제가 열린 지난해 10월22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 쌀밥 짓기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이렇게 저렴한 쌀값이 고착화되면서 농가 소득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돼왔다. 지난 20년간 농가 소득은 65% 증가하는 데 그쳐 임금 상승률(200%)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시행한 쌀 구매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현재 쌀값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른 대체 식품군에 비해 쌀 가격이 저렴하다는 판단이다. 또 50% 이상은 전기나 가스 등 다른 생활물가에 비해 쌀값의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물가상승률 대비 쌀값 상승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2%이지만 소비자 쌀값은 97.6%, 산지 쌀값은 126.3% 상승했다.

현재 일본의 쌀값은 20kg 기준 약 16만원(1만7000엔)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2.5배 이상 높다. 적정 가격 형성으로 소비자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농가 소득을 방어한 것이다.

쌀값 논쟁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부담과 농가 소득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소비자에게 적정한 값을 지불받으면서 농가도 노동에 따른 적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핵심이 있다. 더불어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과반 이상인 쌀농가의 생산 기반을 보호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1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1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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