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협상, 흐릿하지만 윤곽 잡혔다"-NYT
장기간 우라늄 농축 중단, 고농축 우라늄 희석
핵 시설 해체, "불시" 핵사찰 등 핵 쟁점에 가닥
동결자금 해제와 군사적 충돌이 협상 진전 관건
위트코프 미 특사, 스위스 전문가 협상 개최 낙관
![[테헤란=AP/뉴시스]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이란 소녀들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이 흐릿하나마 윤곽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2026.6.10.](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1321093_web.jpg?rnd=20260610073835)
[테헤란=AP/뉴시스]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이란 소녀들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이 흐릿하나마 윤곽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2026.6.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넘어 이란 핵개발을 약 15년 동안 실질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진전된 것으로 미 당국자들이 주장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합의의 윤곽이 흐릿하나마 잡혔다고 표현한다.
미 당국자들과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를 위한 협상의 네 가지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우라늄 농축의 장기 중단
이란은 10년 중단을 역제안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결국 15년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당초 20년 금지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으나 지난달 15일 중국 방문 뒤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진짜 20년"이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5년을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보유 고농축 우라늄 희석
미 당국자들은 핵물질 처리에 미국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해왔으나 이란은 미국이 참관자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밝혀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몇 주 사이 어떤 합의든 핵폭탄 제조 직전 수준에 가까운 농축 연료 0.5t뿐 아니라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11t 전량을 포괄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란 당국자들은 기존 비축량 전체를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향 희석 방식을 택할 경우, 이란 지도부는 연료를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자국 내에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트럼프는 8일 NBC와 인터뷰에서 이 방식을 시사하며 "현지에서 처리하든 국외로 반출하든, 꺼내서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시설 해체
이란은 3곳 중 2곳은 해체하지만 1곳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른바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대내외에 보여 주려는 의도다.
이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가 체결한 핵합의에서 포르도 시설을 폐쇄하지 않았으며 이란은 이곳에서 핵폭탄 제조 직전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시설 1곳을 폐쇄하지 않는 방식도 이란이 무기 개발에 나설 경우 쉽게 타격할 수 있도록 지상에 위치하지 않는 한 유사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란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불시" 핵사찰 수용
이란 정부가 이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과거 핵 의혹 시설 다수가 혁명수비대 군사 기지 안에 있어 사찰단 입장이 거부당한 일이 잦았다.
위 4가지 사안에 이란이 동의한다면 2015년 합의보다 상당한 진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합의는 모든 단계에서 이란이 적극 협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구체적으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 대부분이 저장된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파한 핵 시설에 국제 사찰단과 서방 장비를 받아들이고 전국의 모든 핵 의혹 시설에 사찰단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사이의 충돌 변수
그러나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와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4일 테네시주 오크리지의 극비 미국 핵 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최종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에 대비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11t 비축량을 처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협상은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최근 몇 주 사이 J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미 당국자들은 여러 차례 합의가 며칠 내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모두 틀렸다.
11년 전 핵합의와 마찬가지로 현재 논의되는 핵 합의도 이란의 국내 논쟁에서 경제적 압박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강경파 군부와 정치인들은 경제적 대가가 아무리 크더라도 미국을 적대시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왔다.
당장은 최근의 이란, 이스라엘, 미국 사이의 무력 충돌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7일과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면서 핵 협상 진전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자 2명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위트코프 사이의 협상 채널이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는 이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미사일 공방에서 이란이 확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국자들은 이 대화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중단 선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이란 내 계획된 공격을 취소하도록 압박했다.
그러나 미군 헬리콥터 격추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협상이 다시 표류할 지가 주목된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충돌이 협상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 등 일부 당국자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달 중순쯤 스위스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강경파들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유지해야 한보를 지킬 수 있다고 한층 더 확신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동결 자금 해제 시점 둘러싼 갈등 여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센 레자에이 장군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고 싶다면, 240억 달러가 신뢰의 시험대"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협상단은 이란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데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개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합의가 이행되는 단계에 맞춰 동결 자금을 풀어주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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