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나들이에 허리는 '욱신'…"나이탓이 아닙니다"
신경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 허리 굽히면 통증 완화
![[서울=뉴시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02040400_web.jpg?rnd=20260114112032)
[서울=뉴시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20년 165만9452명에서 2024년 185만6224명으로 최근 4년 새 약 12% 증가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환절기에 환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계절 변화에 따른 활동량 증가가 증상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쪽의 신경 통로가 점차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주로 5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과 함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길을 걷다 갑자기 멈춰 서서 쉬거나. 유모차나 보행 보조기구를 밀며 이동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앉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일 때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보행과 외출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미 진행 중이던 신경 압박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날씨가 좋아져 운동을 시작했을 뿐인데 오히려 허리가 더 아프다'고 느끼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보행 능력 저하와 일상생활 제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보행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외출과 사회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신체 기능 저하와 정서적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과 진행 단계에 따라 약물 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수월하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저림·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봄철을 맞아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과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허리와 다리에서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단순히 나이탓으로 여기며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보행 장애는 물론, 드물게는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통증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조기 관리와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보행과 일상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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