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시간과 숲의 하루…초록의 세계를 읽는 두 권
누가 식물을 '배경' 취급했나…'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자칭 '나무의사'의 특별한 직장 이야기…'숲으로 출근합니다'
![[서울=뉴시스] 이일하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사진=초봄책방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169_web.jpg?rnd=20260330113126)
[서울=뉴시스] 이일하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사진=초봄책방 제공)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초봄책방)=이일하 지음
"만약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방문한다면,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식물을 이 행성의 지배자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식물이니까요."(13쪽)
저자 이일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지구 생태계 전체 생물량 80% 이상이 식물이기 때문이다.
신간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는 식물과 동물이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를 살아가는 생명체임을 식물학적 지식으로 풀어낸다. 30년간 꽃을 연구해 온 과학자가 식물의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는 식물의 느린 성장이 단순히 생리적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자 존재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식물의 삶을 '정지'로 오해하고, 그들의 존재를 배경처럼 취급해 왔다. 그러나 현미경과 분자생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식물은 결코 멈춘 적이 없다."(5쪽)
시간이 직선적으로 흐르는 동물과 달리 식물의 시간은 순환한다. "개체는 사라지지만, 종의 리듬은 끊어지지 않는다."
책은 식물의 정의, 생장, 진화를 주제로, 3장으로 구성됐다. 식물이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서울=뉴시스] 황금비 '숲으로 출근합니다'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172_web.jpg?rnd=20260330113200)
[서울=뉴시스] 황금비 '숲으로 출근합니다'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숲으로 출근합니다(한겨레출판)=황금비 지음
"탐방객들에게 수목원은 번잡한 일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가드너들에게는 말 그대로 현실 직장이자 생업의 현장이다."(5쪽)
저자이자 전 한겨레 기자 황금비는 '나무의사'가 됐다. 그는 스스로를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된 천리포수목원의 나무의사"라고 소개한다.
신간 '숲으로 출근합니다'는 식물을 소개하는 책이다. '생업 현장'에서 마주한, 네온사인보다 더 자극적인 단풍 색과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 소리, 오색딱따구리 새끼가 어미를 찾는 소리를 담았다. 계절별로 나눠 식물 33종을 서술했다.
"이 식물들이 말할 수 있다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 상상하며 글을 쓰곤 했다."
저자는 수목원 화단에서 잡초를 뽑는 지금의 시간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수목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수목원'을 궁금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식물의 순간을 눈치챈다면 인생의 해상도가 좀 더 초록빛으로 선명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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