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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삼풍백화점 참사 하루 뒤 "공업화 과정 불가피한 현상"

등록 2026.03.31 15: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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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서 공개…1995년 6월, 당시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 접견 발언

"언론들이 너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100% 완전한 나라는 없다"

[서울=뉴시스]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 대통령 예방 요록' 외교문서. (사진=외교부 제공) 2026.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 대통령 예방 요록' 외교문서. (사진=외교부 제공) 2026.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1995년 6월 발생했던 대형 참사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대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31일 외교부가 공개한 '코르만 바누아투 총리 대통령 예방 요록'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1995년 6월30일 오전 10시부터 50분 동안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태평양 도서국 바누아투의 막심 칼롯 코르만 총리로부터 예방을 받았다.

당시 코르만 총리는 하루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김 대통령에게 위로 서한을 전달했고, 김 대통령은 "총리의 위로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에서 경제가 발전된 중요한 나라치고 사건이 없는 나라가 없고, 경제가 발전되다 보면 사건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100% 완전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사건이 많이 나고 있으며 일본도 심각할 정도로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바, 예외 없는 나라가 없다"면서 "물론 사건이 없는 것이 제일 좋지만,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며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대형 참사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도 코르만 총리에게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지나치게 보장되어 있고, 민주주의가 발달되어 있어 언론들이 너무 많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7분에 살인 사건이 1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몇달전에 오움 진리교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청 장관이 저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나 아직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반면에 한국에서는 몇 달에 한 번 씩 큰 사건이 발생하나, 우리 언론들은 일단 발생했다하면 엄청나게 과장보도하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김 대통령은 참사 한 달여가 지난 7월25일 미국에서 만난 워런 크리스토퍼 당시 국무장관이 삼풍백화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자 "우리는 유교적 풍속 때문인지,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모두 대통령 책임인 것으로 돌리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데, 최근 이러한 경향이 변하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이 발생해 역대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형 참사로 기록돼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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