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헤그세스 미 국방 반박
헤그세스 "중동 승리 위해 매일 기도해 달라"
교황 "기독교 사명 지배욕에 왜곡돼 왔다"
![[로마=AP/뉴시스]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Via Crucis) 행렬 말미에 신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4.4.](https://img1.newsis.com/2026/04/04/NISI20260404_0001154525_web.jpg?rnd=20260404061643)
[로마=AP/뉴시스]레오 14세 교황이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Via Crucis) 행렬 말미에 신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4.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 국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중동에서의 군사적 승리를 위해 "매일, 무릎을 꿇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가 이를 반박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부활절 아침 미사 강론에서 기독교의 사명이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과는 전혀 거리가 먼 지배욕에 의해 종종 왜곡돼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 폭격을 시작한 이후, 폭력 종식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복귀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교황은 로마 주교좌 성당인 라테라노의 성 요한 대성전에서 3일 열린 세족 목요일 예식 강론에서 "우리는 지배할 때 강하고, 동등한 존재를 파괴할 때 승리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될 때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하느님은 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셨다. 지배하는 방법이 아니라 해방하는 방법을, 생명을 파괴하는 방법이 아니라 생명을 주는 방법을"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달 말 일요일 강론에서도 예수의 이름을 전쟁에 내세우는 것을 경계하며, 예수는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고 오히려 거부한다"고 말했다.
레오는 교황으로 재임한 첫 해 내내 미국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려 신중을 기해 왔으며, 백악관과의 직접적인 충돌도 피해 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추방 정책을 강화했을 때 미국 주교들에게 이민자들을 강력히 지지하도록 독려하는 등 대리인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레오가 트럼프를 언급한 것은 기자가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 직접 물었을 때뿐이었다.
교황은 지난달 31일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의 별장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폭력과 폭격의 규모를 줄일 방법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 레오는 트럼프와 전쟁에 관해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티칸 성명에 따르면, 교황은 4일 오전 아이사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중동에서의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화와 갈등 종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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